[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전서 잘 나오지 않는 특이한 기록이 나왔다. 바로 승리투수다.
이날 6-0으로 앞서다가 6회말 6-7로 역전당했던 SK는 7회초 다시 4점을 뽑아 10-7로 재역전을 했고 이후 리드를 뺏기지 않고 10대8로 승리를 거뒀다.
6-1로 앞선 6회말부터 김태훈-김세현-이태양-김정빈-서진용이 이어던져 롯데 타선과 상대했다.
6-7로 역전한 6회에 나온 투수는 김태훈과 김세현이었다. 김태훈이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3안타 1볼넷으로 1실점을 하고서 김세현에게 바통을 넘겼고, 김세현은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2번 손아섭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후 3번 전준우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고 6회를 마무리했다.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고 리드한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던 SK 선발 이건욱의 승리는 날아갔고, 역전을 허용한 김세현은 패전 투수가 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SK가 7회초 공격 때 제이미 로맥의 동점 2루타를 치고 2사 만루서 대타 정의윤이 싹쓸이 좌중간 2루타를 쳐 10-7로 다시 역전을 했다. 그리고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럴 경우 보통 승리투수는 김세현에게 돌아간다. 야구규칙 9.17의 C조 4항을 보면 '구원투수가 던지고 있는 동안 리드를 잡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되었을 경우 그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세현이 던지고 있는 동안 다시 리드를 잡았기 때문.
그런데 이날 공식기록원은 김세현이 아닌 김정빈을 승리투수로 기록했다. 야구규칙에 있는 예외 조항 때문이다. '구원투수가 잠시 동안 비효과적인 투구를 하고 그 뒤에 나온 구원투수가 리드를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투구를 하였을 경우 나중의 구원투수에게 승리투수를 기록한다'라고 한 것.
보통은 리드를 잡았을 때의 구원투수에게 승리를 주지만 매우 드물게 이런 기록이 나오기도 하는데 25일 부산에서 그런 일이 생겼던 것.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을 당한 김세현 보다는 7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8번 김준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막고, 8회말도 1안타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켜내 1⅓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김정빈이 훨씬 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판단한 것.
김정빈은 11번째 홀드를 뺏겼지만 2013년 입단 이후 첫 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조금은 얼떨결에 거둔 승리지만 좋은 피칭을 한 선물이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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