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김지찬(19)의 빠른 발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내야수 에디슨 러셀마저 당했다.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
하루 전날인 지난 29일 키움전에서 최고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9회초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던 김지찬은 이틀 연속 역전승을 견인할 뻔 했다.
이날 삼성 타선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게 4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눌려 있었다. 3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세타자로 끝났다.
5회초 선두 김동엽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7번 박계범에게 곧바로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김지찬 김도환 등 하위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반영된 작전 지시.
1사 2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선 김지찬은 브리검의 초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유격수 쪽 평범한 땅볼. 살짝 뒤쪽에서 쓰리 바운드로 캐치한 러셀이 빠른 동작으로 1루에 뿌렸다. 원심 아웃.
1루 베이스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보던 강명구 코치가 곧바로 네모를 그렸다. 비디오 판독.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지찬의 발이 1루 베이스를 훨씬 먼저 밟았다. 2사 3루가 1사 1,3루로 돌변하는 순간. 김도환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1-1 동점이 만들어졌다.
짧고 빠른 스텝을 1루 베이스를 밟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점프 없이 그대로 이어가는 스타일. 반 박자 더 빠르게 1루 베이스를 통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연히 아웃을 예상했던 러셀의 표정에는 황당함과 당혹스러움이 살짝 교차했다.
김지찬의 발야구는 끝이 아니었다. 2사 1루에서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아슬아슬한 접전 타이밍.
송구를 잡은 러셀은 빠르게 글러브를 내려 태그를 시도했다.
내야안타를 허용한 빚을 갚고 싶은 의욕이 과잉이었을까. 러셀의 글러브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지찬의 어깨에 닿기 전 그라운드에 먼저 닿으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한 템포가 늦춰진 틈을 타 김지찬의 왼손이 2루 베이스를 먼저 찍었다.
또 다시 득점권을 만든 천금 같은 도루. 박해민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2-1 역전 득점을 올렸다. 김지찬이 찬스를 만들면 선배들이 해결하는 최상의 그림. 5회초 역전 2득점 모두 김지찬의 발 끝에서 나왔다.
삼성이 이때 만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면 김지찬은 이틀 연속 역전승의 주역이 될 뻔 했다.
단 한 템포만 어긋나도 잡을 수 없는 타자 주자. 상대 내야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다. 그만큼 실책 유발 가능성도 커진다. 파괴력이 덜한 삼성 공격진에 꼭 필요한 선수. 김지찬의 신박한 발야구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팬들에게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 팬들은 물론, 감독, 코치, 선배들 모두 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대단한 고졸 루키의 등장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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