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공포의 8번 타자' 애런 알테어(NC 다이노스)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상 복귀 후 주춤했지만, 다시 장타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NC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알테어는 기대대로 '복덩이'다. 시즌 초반 부진의 시간도 있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맹타를 휘둘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쉬웠다. 당초 '강한 2번 타자' 구상도 어긋났다. 하지만 알테어는 스스로 이호준 타격 코치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매 경기 일찍 나와 실내에서 배팅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보다는 팀이 우선이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따라왔다. 알테어는 빠르게 부진을 털어냈다. 상위 타순에서 7~8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장타를 생산했고, 과감하게 2루를 훔쳤다. 중견수 수비는 리그 정상급이었다.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큰 힘이 됐다. 이동욱 NC 감독도 "센터 라인이 안정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허슬 플레이가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과감한 수비와 주루로 다치는 경험도 했다. 8월 1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선 도루를 하다가 왼 엄지 손가락을 다쳤다. 9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후 주춤하더니 금세 페이스를 되찾았다.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4타수 3안타(1홈런, 2루타 2개)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알테어의 활약에 2위 키움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알테어는 "부상 복귀 후 첫 주에는 100%가 아니었다. 뛸 수 있는 정도였고, 이후로 경기를 뛰면서 점점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타순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알테어가 하위 타순에서 유독 잘 쳤기 때문. 8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무려 타율 3할7푼1리, 9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36안타 중 장타가 무려 21개일 정도로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알테어는 정확한 한국어로 "나는 팔(8)테어다"라고 했다. 그는 "타순에 상관 없이 타석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다. 딱히 신경은 안 쓴다. 그저 감독님이 부담을 갖지 말고 쳐보라고 해서 시작된 것이다. 감독님이 간혹 칠(7)테어, 팔테어라고 부르신다"면서 "하위 타선에서 열심히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알테어는 21홈런-1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 클럽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는 "도루 6개가 남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알테어는 부상 복귀 후에도 여전히 과감한 플레이를 즐긴다. 그는 "허슬 플레이는 내 본능이다. 수비에서 공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잡고 싶다. 그런 마음 때문에 절로 나온다. 부상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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