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국내 IPO(기업공개) 역사의 신기록을 세웠다. 2일 오후 4시 일반 공모를 마감한 카카오게임즈에 공모액이 무려 58조5540억원에 이르며 역대로 가장 많은 증거금을 모은 종목이 됐다.
이에 앞서 최고 기록은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으로 31조원이었다. 그런데 단 2개월만에 2배 가까운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단숨에 이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경쟁률은 1524.85대1을 찍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인 1일에만 16조 4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신기록을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이미 31조원을 넘어서면서 과연 얼마 정도의 공모 자금이 쏟아들어올지 시장에선 초미의 관심사가 됐는데, 결국 어마무시한 자금을 빨아들인 것이다. 지난달 말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잔고가 역대 최고액인 60조원을 넘었는데, 이론상으론 이 자금이 모두 카카오게임즈에 몰려든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1일에 이어 2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등의 홈페이지나 MTS 등에선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도 자주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주를 비롯한 언택트 관련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 카카오 계열사라는 상당한 후광효과와 더불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에 맞먹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를 하는 주체로 떠오르는 등 IPO를 하기에 호재가 넘치는 상황이었기에 달성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과열 양상을 빚으면서 정작 투자자들의 수익률 면에선 거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은 분명해졌다. 1억원 정도를 청약해도 고작 7~8주를 배정받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물론 주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고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분명하지만 투자자들에겐 정작 '정작 먹을 것이 없는 소문난 잔치'에 불과하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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