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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의 속내' 라모스 "메시가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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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시가 남았으면 좋겠다."

'라이벌' 세르히오 라모스의 속내였다. 스페인 축구, 아니 세계 축구의 화두는 리오넬 메시다. 메시의 폭탄선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각) 메시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바르셀로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수많은 해외 매체들이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팩스로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1년 간의 바르셀로나 고위수뇌부와의 갈등, 새로 취임한 로날드 쿠만 감독의 팀 개편에 대한 불만, 바르셀로나의 암울한 미래 등이 겹쳐지면서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메시는 2021년 여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돼 있다. 하지만, 옵션이 삽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6월까지 메시가 계약을 일방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다. 일종의 '플레이어 옵션'이다. 메시 측은 6월은 지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시즌이 늦게 끝났기 때문에 해당 조항이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계약서 상 문구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는 논리다.

법정 싸움이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바이아웃 비용을 7억유로(약 9800억원)로 책정했다. BBC는 '법정 분쟁이 발생한다면 메시가 다음 시즌 (팀과의 갈등으로 인해)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이 조항을 두고 법적 다툼도 불사할 듯 하다. 메시는 현재 바르셀로나 프리시즌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 검사도 거부했다. 호세프 바르메토우 회장이 사퇴를 언급하며 메시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메시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메시의 아버지이자 대리인인 호르헤 메시가 아르헨티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바르토메우 회장과의 담판을 위해서다. 호르헤가 "모르겠다",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두고 잔류냐 이적이냐 해석이 분분하다. 떠날 경우는 맨시티가 유력하다. 이미 개인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5년간 6억2300만파운드(약 9932억원)라는 헉소리나는 구체적인 몸값도 나왔다.

과연 메시의 이적설을 바라보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메시와 수년간 엘클라시코에서 전쟁같은 경기를 펼쳤던 라모스는 독일과의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그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나는 그가 최상의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속내를 드러냈다. 라모스는 "스페인 축구, 바르셀로나, 그리고 우리를 위해, 그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