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6일 부산 사직구장.
구장 관계자들은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끝나자마자 바쁘게 움직였다. 경기 중반부터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한 비로 그라운드가 젖은 상태. 마운드와 홈플레이트를 보호하기 위한 '미니 방수포'가 등장했다. 곧이어 소형 트럭 한 대가 그라운드로 진입했고, 관계자들의 바쁜 손길이 이어졌다.
이들이 나른 것은 모래자루였다. 그라운드에 내려진 모래자루는 홈플레이트를 덮은 방수포를 빙 둘러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트럭이 분주히 모래자루를 실어 날랐고, 곧 마운드에도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하지만 비가 오면 으레 등장하던 대형 방수포는 그대로 쌓인 채였다.
사직구장은 5일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7일 LG-롯데전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부산 지역이 일본 남부를 거쳐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날. 호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에 그라운드를 덮는 방수포가 버티기엔 한계가 있었다. 수 억원에 달하는 방수포가 태풍에 날려 더그아웃이나 관중석 등 구장 시설로 날아들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주 9호 태풍 때도 대형 방수포 대신 같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 제9호 태풍 '마이삭' 상륙 당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사직구장 인근에 위치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도 강풍으로 인해 3장이 손실된 상태. 국내에서 가장 노후화된 구장으로 꼽히는 안방 사직을 매년 적잖은 비용을 들여 고쳐 쓰고 있는 롯데에겐 태풍마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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