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가전 시장 호조세가 감지되고 있다. TV와 건강을 돕는 가전에 대한 탄탄한 국내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3분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펜트업(pent up, 억눌린)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해외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V와 가전제품 판매가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TV 출하 대수는 총 5580만대(잠정치)로 2분기 5637만대보다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분기 5480만대보다도 많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은 2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북미 등 각국 코로나19 보조금 지급에 따른 펜트업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온라인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양 사의 TV 제품 군과 냉장고, 세탁기 등 할인품목이 대거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북미지역 코로나19 보조금을 통한 TV나 노트북 등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제조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온라인 시장이 가전업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역시 삼성과 LG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지난 2019년 10%에서 올해 상반기 20%로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3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는 의류청정기와 건조기 등 '신 가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에어컨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건강 가전 등이 성장세를 보여 부진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건조기'의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80% 늘었으며 올해 8월까지 누계 역시 작년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의 의류가전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대용량의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작년 동기보다 30% 증가했으며 식기세척기 판매량도 10%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측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통상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계절성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최대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예년과 같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 이후에는 보복 소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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