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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장]SK 로맥 4년연속 20홈런. 외국인 레전드 우즈, 데이비스를 소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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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외국인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로맥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1회말 2사 2루서 키움 왼손 선발 김재웅와 만난 로맥은 볼카운트 3B1S에서 가운데로 몰린 132㎞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쳤다. 시즌 20호째다.

이로써 로맥은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진기한 기록이다. 4년 연속 20홈런은 역대 25번째 기록. 게다가 외국인 타자로는 3번째다.

로맥은 2017년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SK와 인연을 맺었다. 그해 102경기서 타율은 2할4푼2리에 그쳤지만 31개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한 로맥은 2018년엔 타율 3할1푼6리에 43홈런을 치며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엔 공인구 여파로 인해 타율이 2할7푼6리로 떨어졌지만 29개의 홈런을 쳐 홈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홈런을 넘어섰다.

이전에 이 기록을 세운 외국인 타자는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와 한화 이글스의 제이 데이비스 둘 뿐이다. 둘 다 KBO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타자들이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한국에 와서 첫 해 역대 한시즌 최다 홈런인 42홈런을 치며 MVP에 올랐다. 99년 34개, 2000년 39개, 2001년 34개, 2002년 25개 등 5년 연속 20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데이비스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많은 7시즌을 치른 유일한 선수다. 1999년 한화에 온 데이비스는 그해 30홈런을 시작으로 2000년 22개, 2001년 30개, 2002년 21개를 쳐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갔던 데이비스는 1년 뒤인 2004년 다시 돌아와 3년간 더 활약을 했다. 2004년에 19개의 홈런으로 20홈런에 실패했지만 2005년 24개, 2006년 21개로 7시즌 중 6시즌에서 20홈런을 쳤다.

로맥이 내년시즌 외국인 최다인 5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할 수 있을까. 장타력은 여전히 갖고 있지만 타율이 낮다는 점은 SK로선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SK는 내년시즌을 대비해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했다.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있는 화이트가 돌아오면 둘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