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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1994 LG 우승, '그리고 우리가 몰랐던 허문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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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올 시즌 2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LG. 26년 전 1994년 LG 트윈스는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시즌이다. LG의 1994시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우승 멤버가 있었다.

1994년 LG트윈스는 이광환 감독이 펼치는 자율야구 덕분에 괴물 신인 3인방 유지현-서용빈-김재현이 펄펄 날아다니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대졸 신인 유지현은 타율 305, 최다안타 147개, 홈런 15개, 도루 51개를 기록하며 1994시즌 신인상을 수상했다.

고졸 신인 김재현은 홈런 21개, 도루 21개를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하며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신인 드래프트 거의 마지막으로 프로에 입단한 서용빈은 타율 318(4위), 최다안타 157개(2위), 데뷔 6경기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는 깜짝 활약으로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투수진에는 '야생마' 이상훈, 김태원, 정삼흠이 선발에서 활약했으며, 뒷문은 '노송' 김용수가 굳게 지켰다.

한대화, 노찬엽, 박종호, 김동수 등 타자들도 신구 조화를 이루며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부터 신바람 야구를 펼쳤던 LG는 정규 시즌 81승 45패, 승률 0.643 성적으로 2위 태평양을 무려 11.5 경기 차로 따돌리며 9월 9일 일찍 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태평양 돌핀스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4대0 퍼펙트 승리로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기억하지 못했던 LG의 우승 멤버가 또 있었다.

괴물 신인 3인방과 함께 94시즌 데뷔한 지금 롯데 허문회 감독이다.

허 감독은 경성대 시절 장타력을 인정받아 국가대표에 뽑히기도 했지만 1994년 드래프트에서 연고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1라운드 9순위로 해태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해태-LG의 4 대 2 트레이드(한대화, 신동수, 허문회, 김봉재-김상훈, 이병훈)가 이뤄지며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 초 LG의 1루를 책임질 거라 예상도 했으나 데뷔 동기 서용빈의 깜짝 활약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허 감독 본인 스스로도 "나는 현역 시절 10년간 대타만 하다가 끝났다. 유망주 시절 타격만 되고 수비가 약해 반쪽짜리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2020년 허문회 감독은 26년 전 LG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어려운 롯데의 '응답하라1992' 28년 우승에 도전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워져 있다. LG보다 더 극한 도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