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도루를 예고했던 나성범(NC 다이노스)이 부상 악몽을 잊고 뛰기 시작했다.
나성범은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3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도루 2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1경기 2도루를 수확했다. 2019년 5월 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98일 만의 도루다. 의미 있는 도루 성공이었다.
나성범은 데뷔 때부터 '호타준족'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타자였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함께 갖춘 외야수다. 1군 데뷔 이후 2013~2015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28홈런-23도루를 기록하며, '20-20'을 달성했다. 2017년 17도루, 2018년 15도루로 꾸준히 베이스를 훔쳤다.
그러나 지난해 악몽과 같은 부상을 당했다. 5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2회말 폭투를 틈 타 3루 진루를 시도했다. 이 때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이 심하게 꺾였다. 검진 결과 우측 전방십자인대파열과 연골판 부분 판열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나성범의 짧은 시즌이 끝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시즌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긴 재활의 과정을 거친 후 복귀한 시즌. 나성범은 팀이 10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손바닥 통증으로 빠진 경기가 있었지만, 96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 29홈런, 9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3위에 올라 있으며, 국내 타자 중에선 단연 1위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시즌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늘 "시즌을 함께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나성범의 몸 관리에도 철저했다. 시즌 초반 지명타자로 활용하다가 외야수 출전 횟수도 늘려갔다. 최근에는 1주일에 3회 정도 외야수 수비를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무릎에 불편함도 사라졌고, 몸 상태도 좋다. 10일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수비에 나가서는 100%로 하고 있다"고 했다.
도루에 도전할 준비도 마쳤다. 나성범은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도루 시도를 했다. 사인이 난 상황에서 뛰어서 첫 도루 실패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도루를 하려고 한다. 안 한 상태에서 끝나면 공백이 클 것 같다"면서 "멘탈적으로도 그렇고, 도루를 할 수 있다는 몸의 기억을 위해서 필요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코치님과 얘기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나성범은 도루를 실천했다. 1회말 1사 3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후 박석민 타석에선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 이홍구가 송구를 포기했고, 선 채로 2루를 밟았다. 498일 만의 도루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성범은 4-1로 앞선 5회말 1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2사 후 박석민 타석에서 다시 한 번 2루로 뛰었다.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악몽을 잊은 듯한 날렵한 도루를 선보였다. 나성범에게는 의미 있는 '2도루'였다.
나성범은 경기 후 "도루 상황에서 두 번 모두 사인이 나왔다. 오랜만이었지만, 뛰는데 문제가 없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종종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창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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