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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공격 컬러 바뀐' LG, 홈런수 팀 역대 최다 페이스...라모스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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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전통적으로 홈런보다는 집중력을 앞세운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는 팀이다. 성적이 좋았던 시즌을 보면 대포 한 방보다 여러 발의 총알을 퍼부어 상대를 쓰러뜨리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공격 컬러가 많이 바뀌었다. 홈런이 득점의 주요 수단으로 떠올랐다. 12일 현재 팀 홈런이 116개로 10개팀 가운데 3위다. 홈런 군단으로 일컬어지는 키움 히어로즈(110개), SK 와이번스(105개), 두산 베어스(99개)보다 많다. LG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157개 팀 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2018년 올린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48홈런을 가볍게 넘는다. 지난해 94홈런은 일찌감치 돌파했다.

팀의 공격 성향을 평가할 때 홈런으로 인한 득점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를 본다. 올해 LG가 홈런을 날려 올린 득점은 198점이다. 총 득점 610점의 32.5%를 차지한다. 팀 홈런 1위인 NC 다이노스의 홈런 득점 비중은 36.0%고, 10개팀 평균 홈런득점 비중은 31.4%다. LG는 NC보다는 낮지만 전체 평균보다는 높다. 득점에서 홈런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는 뜻이다.

2018년 LG의 이 비중은 32.6%로 올해와 비슷했다. 지난해에는 25.3%에 그쳤다. 그만큼 LG의 올시즌 홈런포 가동률이 부쩍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 덕분이다. 라모스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회말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날 LG가 올린 유일한 득점이기도 하다. 라모스가 비록 득점권 타율이 2할8푼1리로 다소 처지는 편이지만, 결정적인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경기가 많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거포로서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이 밖에 김현수도 20홈런을 때리고 있고, 유강남과 오지환이 각각 13홈런, 10홈런을 날리며 폭발력에 힘을 보탰다.

LG가 올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공격에서는 홈런이다. 홈런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라모스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라모스는 LG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1999년 이병규 30홈런)을 넘어선데 이어 팀 최초의 40홈런 고지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다만 삼진이 부쩍 많아진 것은 시즌 막판 순위 경쟁 및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적신호'로 읽혀지고 있다. 라모스는 이날 현재 120삼진으로 이 부문 1위다. 9월 들어 43타석에 들어서 절반에 가까운 20번이나 삼진을 당했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