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경기 연속 득점 관여→첫 퇴장' 황인범, 존재감을 넓혀가는 단계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인범(24·루빈 카잔)의 디나모 모스크바전 퇴장은 유럽 무대 연착륙 증거다. 경기장에서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과정에서 빨간 카드가 나왔다.

황인범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레나에서 열린 디나모와의 20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0-0 팽팽하던 전반 30분 첫번째 경고를 받았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황인범은 상대 박스 부근에서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에게 공간 패스를 찔렀다. 크바라츠켈리아가 공을 터치한 뒤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후 황인범이 주심에게 다가가 강하게 어필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다. 주심은 심판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판단했는지, 카드를 내밀었다. 결국, 페널티가 선언됐고, 공격수 도르데 데스포토비치가 침착하게 득점했다.

아슬아슬한 한 골차 리드가 지속되던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 앞에 주심이 또 섰다. 이번에는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파울에 대한 경고. 황인범 본인도 태클을 하는 순간 '아차' 했을 법한 명백한 경고성 파울이었다. 이에 따라 황인범은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퇴장을 당했다.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 시티즌) 시절이던 2015년 4월 FA컵 광주전에 이어 퇴장을 당한 뒤 5년 넘게 '빨간맛'을 본 적이 없었다. 황인범이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카잔은 1대0 스코어를 끝까지 지켰다.

황인범은 이번 퇴장으로 오는 20일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의 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 뛸 수 없다. 개인적으로 제니트, CSKA와 함께 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 팀과의 첫 맞대결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법하지만, 더 아쉬운 쪽은 아무래도 카잔의 슬러츠키 감독일 것이다. 슬러츠키 감독은 다소 투박한 성향을 지닌 선수들 틈에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펼친 황인범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왔다. 영입 과정에서 러브콜을 보냈을 정도. 개막 후 승리가 없던 팀이 황인범이 데뷔한 4라운드부터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10점을 쓸어담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황인범은 본연의 임무인 연계 플레이와 플레이메이킹 외에도 최근 3경기 연속 팀 득점에 관여했다. 5라운드 우파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6라운드 탐보프전에서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비록 어시스트로 잡히진 않겠지만, 디나모전에서도 그의 발끝에서 페널티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낯선 환경, 낯선 무대에서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자리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