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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구창모·나성범 최소 2주 더 공백…NC가 마주한 진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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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순탄하게 시즌을 치르기가 이토록 힘들다. NC 다이노스가 힘겹게 1위를 지켜가고 있다.

NC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대7로 패했다. 선발 투수 마이크 라이트가 6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가장 아쉽지만, 내용적으로도 뼈아픈 부분들이 많았다. 경기 초반 상대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고, 권희동의 더블 스틸 홈 쇄도로 선취점을 뽑을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2-0의 리드는 오래 못갔고, 역전 허용 이후 특별한 분위기 반전 없이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최근 10경기 3승1무6패. 줄곧 지켜오던 6할 승률도 붕괴됐다. 시즌 초반 7할대 승률로 고공비행을 펼치던 NC는 8월 이후 조금씩 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대5 패배로 첫 5할 승률로 내려갔다가 하루만에 다시 6할대를 회복했고, 이후 6할 승률을 지켜왔지만 또 무너지고 말았다.

그만큼 쫓아오는 팀들의 기세가 뜨겁다.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턱 밑까지 추격한 2위 키움 히어로즈 외에도 6위권 이내 팀들과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최하위권 팀들의 부진 속에 1위 NC는 오히려 위태로운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투타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선발진에서는 구창모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7월 27일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던 구창모는 복귀까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NC가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구창모의 호투였다. 구창모는 전반기 13경기에서 9승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MVP급 페이스를 보여줬었다. 구창모 그리고 이재학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선발진 동력이 크게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최근 재검진을 받은 구창모는 16일 캐치볼을 시작한다. 다음주 불펜 피칭 이후 단계적으로 투구수를 늘려가며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팔 상태가 호전되면서 공을 만진다는 자체로 희망적인 소식이지만, 어쨌든 복귀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욱 감독은 "빠르면 9월말 혹은 10월초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 기간 동안 중심 타자 나성범도 전력에서 이탈한다. 13일 KIA 타이거즈전 주루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던 나성범은 14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햄스트링 손상으로 2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 나성범 역시 빨라야 9월말 복귀할 수 있다.

투타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여러모로 큰 손해다. 이동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 수록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줘야 한다. 선발들만 잘 버텨주면 그래도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은 선발 투수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