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에겐 10개구단 감독님들이 모두 대단하신 것 같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수석코치는 올시즌 염경엽 감독의 건강 문제로 인해 감독대행으로 더 많이 덕아웃을 지키고 있다. 시즌을 끝까지 치른다면 박 감독대행이 96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전체 시즌의 3분의 2 정도를 감독 경험을 하게 된 것. 14일까지 박 감독대행은 59경기를 치러 25승35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대행을 겪으면서 다시 한번 감독들을 존경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유는 스트레스였다.
박 감독대행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감독님의 입장에서 보는 것과 감독대행으로 감독의 일을 직접 할 때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이다. 감독님이 진짜 힘들었겠구나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라면서 "정말 스트레스가 상상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SK가 성적이 떨어진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고, 팀이 반등을 하지 못해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컸을 것. 하지만 박 감독대행은 상위권에 있는 팀들의 감독 역시 큰 스트레스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지금 1위를 하고 있는 NC의 이동욱 감독님도 아마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받고 계실 것이다. 성적이 좋으니 좋은 스트레스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가 없다"라면서 "감독님들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10개구단 감독님들 모두 대단하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스트레스지만 피하지 않겠다고했다. 박 감독대행은 "나에겐 특별한 경험이다"라며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피하고 싶지도 않고 어떻게든 찾아봐야 하는게 내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