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가 아닌 'FA컵' 우승 길목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새로운 라이벌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충돌이다. 올해 K리그에선 울산이 두 번 다 포항을 제압했다. FA컵은 K리그와는 다를 지, 아니면 같을 지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울산과 포항이 23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20년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올해 세번째 대결이다. 지금까지 4대0, 2대0으로 울산이 완승을 거뒀다.
울산 선수들은 올해 포항만 만나면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결정적인 순간 마다 포항에 져 한해 농사를 망친 경험 때문이다.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1대4로 무너지면서 전북 현대에 우승컵을 내줬다. 또 2013시즌에도 최종전에서 포항에 져 우승의 꿈을 접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축구협회가 준비한 인터뷰에서 "아직 (포항에 대한)앙금이 풀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꼭 이기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언제나 울산전은 승리하고 싶다. 지난 경기 패배 때문에 이번 경기를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보다 중요한 길목, 중요한 시점인 만큼 이기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울산의 마지막 FA컵 우승은 2017년이었다. 김 감독의 부임 첫 해였다. 김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울산은 성적을 내야 할 팀"이라고 했다.
그런데 포항이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포항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원한다. FA컵 우승은 그 목표를 위한 지름길이다. K리그에선 파이널 라운드까지 해봐야 ACL 진출팀이 가려진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주말 정규리그 상주 상무전에서 체력 안배를 고려해 주축 공격수 송민규와 수비수 김광석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15년 만의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복병으로 통하는 김남일 감독의 성남FC와 4강전을 치른다. 같은날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이 무대다. 전북이 FA컵 정상에 마지막으로 오른 게 2005년이었다. 리그 우승을 밥먹듯 했지만 유독 FA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울산과 치열한 우승 레이스 중이다. FA컵 정상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 전환 직후였던 2014년 FA컵 정상에 올랐다. 성남은 올해 전북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승1무로 우세를 보였다.
전북은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와 프리미어리거 출신 바로우, 손준호 김보경 등을 총출동시킬 예정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번 대결에서는 상대의 전력을 신경쓰기보다 우리의 플레이를 제대로 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1승1무로 올해 전북전 분위기가 좋은데 FA컵도 우리가 가진 전력을 총동원하겠다. 투쟁심, 정신력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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