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창원현장]유일한 20승 후보 루친스키, 이동욱 감독의 생각은?

by

[창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시즌 20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는 사실상 한 명 뿐이다.

16승을 기록중인 NC 다이노스 1선발 드류 루친스키다. 루친스키는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6이닝 동안 7안타와 2볼넷을 내주며 고전하면서도 4실점으로 막고 팀이 8대7로 이겨 승리를 안았다. 4회까지 8점을 뽑아준 타선 덕분에 승리투수가 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승 부문 순위를 보면 루친스키가 선두이고,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란히 14승으로 공동 2위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수를 고려하면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는 투수는 루친스키 밖에 없다. 24일 LG 트윈스전까지 113경기를 소화한 NC는 31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루친스키는 별다른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6번 정도 등판할 수 있다. 이 가운데 4승을 추가하면 대망의 20승 고지를 밟는다.

루친스키는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6승3패, 평균자책점 3.14를 마크하고 있다. 올시즌 전반적인 타고투저 트렌드를 감안하면 루친스키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못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지난 시즌 유난히 승운이 없었던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그를 2년째 지켜보고 있는 NC 이동욱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이 감독은 24일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승리투수가 된 루친스키에 관해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작년에도 원래 투구 지표는 좋았는데 승운이 없었을 뿐"이라며 "올해는 동료들도 믿고 있고, 득점지원이 잘되고 있다. 공은 작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승운이 따라줬다면 올시즌 이상의 승수를 챙길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득점지원율이 지난해 2.63점에서 올해는 5.04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와 올해 주요 지표를 들여다 보면 이 감독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피안타율은 지난해 2할4푼7리, 올해 2할4푼5리이고, WHIP는 지난해 1.18, 올해는 1.23, 볼넷에 대한 탈삼진 비율은 지난해 2.64. 올해 2.96이다.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다만 5점 이상을 준 경기가 지난해에는 3번이었지만, 올시즌에는 벌써 4번이나 된다. 꾸준함, 기복 측면에서 올해가 좀 불안해보인다는 것이다. 7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은 퀄리티스타트+도 지난해 15번이나 올린 반면, 올시즌에는 8차례에 그치고 있다. 구위 자체보다는 전반적인 레이스 운영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올해 WAR이 4.75로 지난해 4.64를 넘어섰고, 리그 평균과 비교한 조정평균자책점도 지난해 138.4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157.4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전체 평균자책점은 4.17이었고, 올시즌에는 24일 현재 4.81이다.

전반적인 존재감이 지난해보다는 낫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비춰봤을 때 루친스키가 만일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추고 180이닝 이상 던지면서 20승에 성공한다면 MVP 후보로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는 작년과 달리 타선을 믿고 제 역할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생겼다"면서 20승 가능성에 대해 "숫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하다 보면 20승도 하고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