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도루가 귀해진 시대. 100% 도루성공률을 기록 중인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은 이제 '레전드 유격수' 이종범까지 넘본다.
갈수록 도루는 줄어드는 추세다. 위험을 감수하고, 득점권에 진루하기보다는 장타력에 의존한다. 부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올 시즌 김하성은 20도루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공동 1위는 23도루를 기록 중인 박해민(삼성 라이온즈)과 서건창(키움)이다. 겨우 3개차이면서도 김하성은 도루 성공률 100%를 기록 중이다. 15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100% 성공률을 기록 중인 건 김하성이 유일하다. 지난 24일 고척 SK 와이번스전에서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개인 2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개막 후 20연속 도루 성공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994년 김재현(LG 트윈스)을 넘어섰다.
김하성의 발은 노련미를 더하고 있다. 확실한 순간 진루를 노린다. 지난 시즌에는 33도루를 기록해 박찬호(KIA 타이거즈·39도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실패는 4번 뿐이었다. 도루성공률 0.892.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 맞춰 뛰는 야구를 준비했다. 중심 타선의 타점 기회를 만들었고, 그 결과 112득점으로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종범의 기록까지 넘본다. '레전드'로 꼽히는 이종범(해태 타이거즈)은 1997년 5월18일부터 6월 28일까지 29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개막 시점과 상관 없는 최다 연속 도루 기록이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막판 6연속 도루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26연속 도루를 기록 중이다. 최다 연속 도루 타이에 단 3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하성은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유격수다. 이제 마땅한 경쟁자가 '평화 왕자'라고도 불린다. 각종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도루 뿐만이 아니다. 유격수 중에서 '20홈런-20도루'를 두 차례 달성한 이종범과 김하성 뿐이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30홈런-100타점과 도루 진기록에 도전한다.
기록에 크게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김하성은 늘 "기록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그게 안 된다 해도 실망하는 성격은 아니다. 나도 (기록을)생각하고 뛰었던 건 아니다. 최선을 다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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