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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력했던 오리온 KBL컵 초대 챔피언, 이대성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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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오리온이 KBL컵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오리온은 28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결승전에서 SK를 94대81로 눌렀다. 오리온 이대성이 MVP로 선정됐다.

전반전은 끊임없는 접전이었다.

SK는 준결승에서 효과를 봤던 3-2 변형 매치업 존을 사용했다. 양쪽 45도 지점에서는 기습적 트랩. 코너로 공격 패스가 전달되면 골밑의 빅맨이 커버해 주는 식이었다.

오리온의 대응은 기민했다. 최대한 코너로 패스를 뿌렸다. SK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서였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이 포스트(자유투 라인 부근)로 허일영, 디드릭 로슨이 이동하면서 찬스를 봤다.

하지만, 최성원 변기훈 양우섭을 중심으로 한 SK 앞선의 활동력은 상당했다. '바닥치기'까지 하면서 최대한 수비에 집중.

공격에서 SK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끊임없이 스크린을 걸면서 패싱 게임. 가장 효율적 슈팅을 하기 위한 과정이 상당히 좋았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수없이 2대2 공격이 나왔다. 닉 미네라스는 픽&롤과 픽&팝을 적절히 섞으면서 효율적 공격을 했다. 때문에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오리온이었지만, 달아나긴 쉽지 않았다.

결국 전반 막판 이대성의 가로채기에 의한 레이업 슛으로 오리온이 44-39,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3쿼터, 오리온의 강력한 반격이 이어졌다. 양우섭의 속공 파울(U파울).

자유투 2개를 김강선이 성공시켰다. 이어 이승현의 3점포. 단숨에 5득점. 10점 차 오리온 리드.

오리온은 매우 강력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강도를 더해가면서 점수를 벌렸다. 단, SK는 계속 저항했다. 55-43, 12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워니가 움직였다. 연속으로 골밑슛을 넣었고, 워니, 최성원, 양우섭으로 이어지는 패스에 의한 3점포. 55-50, 5점 차. 이때,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체력 조절을 위해서다. 1순위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는 부상으로 이날 출전할 수 없었다.

단, 이승현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진하게 발휘했다. 워니를 육탄으로 막아냈고, 2대2 공격의 축이 됐다. 이승현의 진가가 나왔다.

결국, 조금씩 SK는 활동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4쿼터에도 오리온은 매우 정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대성과 이승현, 로슨을 중심으로 한 일관된 스크린과 유기적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4분49초를 남기고 2대2 공격에 의한 반대편 오픈, 허일영의 3점포로 연결되는 유기적 공격은 오리온의 강력함을 보여준 단적 장면이었다. 결국, 점수 차는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이대성의 3점포가 작렬했다.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장면이었다.

오리온은 1순위 외국인 선수 제프 위디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2옵션 디드릭 로슨이 내외곽에서 능력을 증명했다. 이대성의 영입과 이승현 허일영 최진수의 호흡도 매우 좋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레이스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K는 5명의 핵심 선수들이 빠졌지만,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최성원 변기훈 양우섭 배병준 최부경 등이 환상적 조직력을 보여줬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SK 백업진의 수준을 한껏 성장시키는 기회가 됐다. 군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