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 KBO리그 MVP 유력 후보는 KT 멜 로하스 주니어다.
4년 차 장수 외국인 타자. 올 시즌 만개하며 타격 부문을 평정하다시피 했다.
0.349 550 116 192 47 135 0 0.680 0.417 홈런(47) 타점(135) 득점(116) 장타율(0.680) 1위로 4관왕에 올랐다. 타율(0.349·3위)과 최다안타(192·2위) 출루율(0.417·3위)도 상위권이었다. 도루를 제외한 전관왕 석권도 가능했던 페이스였다.
개인의 활약이 팀 성적으로도 이어졌다.
소속팀 KT위즈는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막판 뚝심을 보여주며 정규 시즌 2위를 확보, 창단 첫 우승의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시즌 중간 부터 로하스의 MVP는 예견된 일이었다. 워낙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시즌 막판 흥미로운 변수가 생겼다.
일단 투수 쪽에서 두산 알칸타라가 도전장을 냈다. 지난달 30일 키움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최고 선발의 상징인 2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린드블럼에 이어 2년 연속 두산 외국인 투수의 20승 달성과 다승왕 등극.
알칸타라는 다승 뿐 아니라 승률(20승2패·0.909) 1위, 탈삼진 2위(182), 평균자책점 4위(2.54)에 오르며 막판 혼전 속에 소속 팀 두산을 3위로 끌어올렸다.
토종 선수들도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대표주자는 NC 다이노스 캡틴 양의지다.
양의지는 단순 스탯만 놓고 보면 로하스의 경쟁자가 되기 힘들다. 공격 전 부문 상위권(타점 2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4위, 출루율 9위, 타율 10위 )에 올랐지만 타이틀을 석권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공-수 양면에서 팀 공헌도가 높았다.
'타자' 양의지는 고비에 강했다. 결정적인 순간, 득점타를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25로 LG 김현수(0.446)에 이어 2위다. 로하스의 득점권 타율(0.35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포수' 양의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면 선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는 젊은 선수가 많은 NC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이끌며 정규 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평가받기에 충분한 숨은 요소다.
시즌 막판 저력을 발휘한 '꾸준함의 상징'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토종의 자존심이다.
최형우는 10월 한달, 뜨거운 활약 속에 막판 뒤집기로 손아섭(롯데)과 로하스를 제치고 타격왕(0.354)에 올랐다. 출루율 2위(0.433) 타점 4위(115) 최다안타 4위(185) 장타율 5위(0.590) 등 공격 전 지표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다만, 소속팀 KIA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요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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