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무명의 대주자 요원 신민재가 끝냈다.
LG 트윈스가 2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대3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대주자 전문' 신민재였다.
LG는 연장 13회초 임찬규가 한 점을 내줘 2-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승부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이어진 13회말 LG는 선두 이형종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민성이 우측으로 안타를 날려 1사 1,3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유강남이 2루수 플라이로 아웃돼 패색의 기운이 드리워졌으나, LG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대타 이천웅이 유격수 왼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치며 이형종을 불러들여 3-3 동점이 됐다. 계속된 2사 1,3루 홍창기 타석에서 상대의 폭투가 나와 1루주자 이천웅이 2루까지 진루, 2,3루로 기회를 확대했다. 이어 홍창기가 고의4구로 나가면서 2사 만루가 됐다.
다음 타자가 바로 신민재. 신민재는 앞선 12회말 김현수가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그의 대주자로 출전했다. 13회말 공격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상대 투수는 우완 김태훈. 초구와 2구가 모두 높은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유리해졌다. 김태훈이 흔들림에 따라 신민재는 최대한 공을 신중하게 고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랐다. 김태훈의 3구째 141㎞ 투심이 한복판으로 날아들자 신민재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려 타구를 2루수 키를 넘어 우중간 외야로 보냈다. 3루주자 정근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포스트시즌 생애 첫 타석에서 가장 빛나는 타격을 과시한 것이다.
신민재는 올시즌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뛰었다. 68경기에 출전해 타석에 들어선 것은 32차례. 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을 정도로 빠른 발이 강점이다. 그러나 공격에서도 26타수 8안타, 타율 3할8리 꽤 정확한 타격을 과시했던 터다.
2015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신민재는 LG로 이적한 뒤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백업 요원으로 주루와 수비에서 활약을 펼치던 그는 올시즌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순간, 타격에서도 빛을 발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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