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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이연복, 도박 중독→재벌설 고백 "억울해"…새벽, 림프암도 이긴 '긍정 에너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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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먹다' 이연복 셰프가 험난했던 과거부터 재벌설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는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의 출연을 앞두고 패널들은 잔뜩 긴장했다. 특히 둘째이모 김다비는 "그 분이 우리 음식을 먹고 비웃을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패널들을 긴장하게 한 의뢰인은 이연복 셰프.

이연복 셰프는 밥심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몸도 안 따라줘서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많이 힘들다. 예전 같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아귀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축농증 수술을 했는데 신경을 건드려서 냄새를 못 맡는다. 식감 좋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한다"며 "(후각을 되찾기 위해) 수술을 네 번을 했다. 근데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연복 셰프는 "햇양파 나올 때 사과랑 햇양파를 눈감고 먹어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묵은 양파는 맵고 톡 쏘는 맛으로 아는데"라며 "우리 젊을 ‹ž 트러플, 허브 같은 게 없지 않냐. 그래서 그 향을 모르니까 그런 걸 잘 안 쓴다"고 향에 대한 기억만으로 레시피를 만든다고 고백했다. 화교 출신인 이연복 셰프는 외국인 학교를 다녀 어마어마한 등록금을 내야 했다고. 이연복 셰프는 "우리 때는 등록금을 못 내면 일어서서 수업을 들어야 했다. 어린 나이지만 자존심이 상하고 학교에 가기 싫더라"라며 결석이 잦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13실에 부모님에게 학교를 다니는 대신 일을 하고 싶다고 고백한 이연복은 이후 중식당에서 배달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월급은 3천 원 밖에 안 됐다고. 게다가 가마솥에 눌은 밥과 절인 무 한 접시가 식사의 전부였다.

월급이 적은 배달 일을 하던 이연복 셰프는 주방에서 일하면 월급이 높다는 걸 알고 주방으로 가야겠다 결심했다고. 이연복 셰프는 "그땐 주방장 빼고 합숙을 했는데 사장님이 퇴근할 때 밖에서 문을 잠갔다. 숙소가 2층이었는데 창문에서 뛰어 내려서 다른 식당 주방으로 갔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주방에서도 요리 기술을 쉽게 알려주지 않았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홀로 어깨너머로 독학해 연습을 꾸준히 해 스스로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이연복 셰프는 "내 레시피는 정통에서 좀 벗어난다. 남들이 하는 그대로 하는 게 싫다"고 자신만의 차별화 전력을 설명했다.

19살에 선배 덕에 운 좋게 한국 최초의 호텔 내 중식당 셰프로 입성했다는 이연복 셰프. 하지만 주방에서 큰 싸움이 나며 3년 만에 잘렸고, 이미 레시피를 배울 만큼 배운 이연복 셰프는 22살에 대만 대사관의 최연소 주방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이연복 셰프는 "그때는 호텔 주방장이 70만원 정도 받았는데 나는 이것 저것 환산해서 25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직장인 평균 월급이 30~50만 원일 때의 일이었다.

이후 일본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대만 대사관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이연복 셰프. 이에 대사는 미국에 있는 아들의 가게를 운영하라고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하지만 이연복 셰프는 "젊은 날의 패기가 문제였다"고 미국을 택하지 않고 아내와 단둘이 일본에 갔다고 밝혔다. 아이들까지 부모님께 맡기고 일본에 갔지만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이미 다른 직원이 고용됐다고.

설상가상 일본의 사행성 게임 파친코에 빠지기까지 했다는 이연복 셰프. 이연복 셰프는 "제어가 안 된다. 두어달 지나니까 나중에 생활이 피폐해지더라"라며 "내가 힘들고 사고칠 때 우리 아내가 돈도 빌려오고 다 했다. 그런데 나한테는 기죽을까 봐 얘기를 한 번도 안 했다"라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아들도 이연복 셰프의 일을 이어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연복 셰프는 "트러블이 많다. 이상하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 아들은 그게 서운한 거다. 사실 믿을만하기 때문에 잔소리를 하는 건데 오해가 생겼다"며 아들에겐 엄격한 호랑이스승님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친구처럼 지냈던 아들이 자신을 무서워하게 됐다고.

하지만 아들 홍운 씨는 이연복의 속마음을 알고 있었다. 아들 홍운 씨는 영상편지를 통해 "엄한 아버지, 카리스마 넘치는 아버지, 이런 모습이 저한테 때로는 무섭게도 느껴진다. 근데 저는 정말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돼서 더 큰 보답이 되어드리고 싶다"고 전했고, 이연복 셰프는 감동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연복 셰프는 "요즘 트러블이 있었다. 은퇴 고민이 있어서 더 조급하다"며 "얘한테는 더 많은 사업을 하게 하고 싶다. 정말 많은 제안이 있는데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아들에게 엄격하게 대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김다비는 항간에 떠도는 '이연복 재벌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연복 셰프는 "좀 억울한 게 있다. 요식업이라는 게 돈이 많이 나간다. 잘 안 되면 요즘은 힘들다. 정 못 믿겠으면 연희동 은행에 가서 내가 대출을 얼마나 받았는지 확인해봐라"라고 억울해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언급에 패널들이 걱정하자 이연복 셰프는 "여기서 밥 먹으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힘이 났다"고 충분히 충전됐다고 흐뭇해했다.

두 번째 손님은 62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 새벽은 "제가 요즘 치료를 하고 있어서 밥심이 필요하다"며 림프종 혈액암을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새벽은 "폐와 심장 사이에 종양이 있다. 림프종이 혈액암이다보니까 수술로 완치가 어려워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병을 알게 된 건 지난해 2월. 새벽은 증상에 대해 "쇄골 한쪽이 엄청 붓더라. 팔을 고무줄로 꽉 조이는 것처럼 보라색이 되더라. 폐 옆에 종양이 있다 보니까 기침이 심하게 나왔다. 너무 아파서 폐렴이라 생각했는데 림프종이었던 거다.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주눅들게 하지 않냐"고 고백했다.

하지만 새벽은 긍정적이었다. 새벽은 "사실 대머린데 지금 가발을 쓰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고, 병을 처음 들은 순간 "영화에서 보면 막 울부짖지 않냐. 그렇진 않고 그냥 덤덤하고 신기했다. 현대 의학 발달했는데 치료하고 나으면 되지 싶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새벽은 "환경이 변하고 하던 일을 못하고, 내가 진짜 난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말을 안 해주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4기에 가까웠더라. 처음에 너무 심각해서 퇴원도 안 시켜줬다. 종양 지름이 8cm였다. 말을 못하고 누워서 자지도 못했다. 되게 심각했더라"라며 "처음엔 머리가 너무 빠지니까 너무 슬펐다. 빠지니까 근데 나한테 좀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 게 헤어 스타일을 계속 바꿀 수 있지 않냐. 가발의 세계가 너무 신나더라. 그 스펙트럼이 더 넓어진 것 같아서 좋았다"고 긍정 에너지를 전파했다.

새벽의 긍정 에너지는 사랑의 힘에서 나왔다. 남자친구와 5년 째 교제 중이라는 새벽은 "남자친구가 잘 안 우는데 (병을 알고) 울었다. 너무 힘들어했다"며 "미래를 그려보지 않냐. 그 미래를 꼭 같이 가보고 싶었다. 너무 힘들어서 항암을 안 받겠다고 버틴 적이 있다. 남자친구가 어느날 엉엉 울면서 제발 치료 한 번만 받아주면 안 되냐. 매일 매일이 불안하다고 처음으로 애기하더라"라고 울먹였다. 새벽은 "병원 가는데도 너 때문에 항암 받는다고 괜히 화를 냈다. 근데 웃으면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해주더라"라고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암 투병을 고백한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새벽은 "불쌍하다는 표현이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 왜 나를 불쌍한 사람을 만드나 싶었다. 누구보다 행복한데. 내가 불쌍한가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남자친구에게 "내가 아픈게 좋은 사람을 놓치지 말라는 하늘의 시그널이라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가서 아프지 않고 살래? 지금처럼 살고 오빠를 알아볼래? 하면 나는 당연히 오빠를 알아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사랑해"라고 애정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