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NC 다이노스가 선택한 불펜 첫 주자는 베테랑 우완 김진성(35)이었다.
김진성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6회초 1사 2, 3루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성은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수빈을 루킹 삼진 처리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킨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번 시리즈에서 NC 불펜 운영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선발에 비해 약한 불펜은 두산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으로 이어지기까지 징검다리 역할을 할 필승조 운영, 선발진 바로 뒤에 마운드를 이어 받을 불펜 주자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스윙맨 후보로 김진성을 비롯해 또다른 우완 투수 문경찬(28)과 좌완 임정호(30)를 후보로 꼽은 바 있다. 정규시즌에선 김진성이 스윙맨, 문경찬과 임정호가 각각 셋업맨 역할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무게감이 다른 단기전인 한국시리즈에선 이런 순서보다는 순간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수를 택해야 한다. 좌타자가 즐비한 두산 타선의 구조를 고려할 때 올 시즌 팀내 최다 홀드(22개)를 기록한 임정호가 선택 받을 가능성이 좀 더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에서 1할8푼7리(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할6푼5리)로 임정호(1할9푼8리), 경험도 풍부한 김진성이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역할을 부여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감독은 세 선수의 등판 순서를 두고 "당일 투구 컨디션,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포스트시즌에선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고심을 거듭해 내놓은 카드는 김진성이었다. 김진성은 동점 위기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아 끝내 리드를 지키면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감독은 김진성에 이어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리며 한국시리즈 불펜 운영법도 정규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번 시리즈에선 이 두 선수가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