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명기와 박민우는 땅을 쳤고, 플렉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똑같은 상황이 하루에 두번이나 반복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두산 베어스에겐 행운이었고, NC 다이노스에겐 불운이었다.
NC의 2번 이명기의 잘맞힌 타구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긴 것. 1회초 1사 1,2루의 위기를 잘 넘긴 NC는 1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 1번 박민우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 이어 2번 이명기는 플렉센의 공을 계속 커트하며 괴롭혔다. 볼카운트 2B2S에서 8구째. 1루주자 박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명기는 플렉센의 145㎞ 직구를 밀어쳤다. 잘맞힌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하필이면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이미 2루까지 갔더 박민우가 1루로 돌아오긴 늦었다. 허경민이 천천히 1루로 던져 한순간에 2아웃이 됐다.
비슷한 상황이 5회말에 또 벌어졌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후 1번 박민우가 깨끗한 좌익수앞 안타를 쳤고, 2번 이명기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치며 또한번 플렉센을 괴롭혔다. 7구째에 박민우는 또 2루로 달렸고, 이명기는 다시한번 플렉센의 148㎞ 직구를 밀어쳤다. 또 잘맞힌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이번엔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이번엔 유격수 김재호의 머리위로 날아갔다. 김재호가 점프해 글러브를 뻗었고 공이 걸렸다. 이명기는 1루로 달려가다 주저앉았고, 2루에 다다랐던 박민우도 허탈한듯 하늘을 바라봤다. 김재호는 박민우를 태그해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같은 주자와 같은 타자, 같은 투수가 비슷한 상황을 연달아 맞이했다. 공교롭게도 1루주자 박민우가 뛸 타이밍이었고, 이명기가 너무 좋은 타구를 쳤다. 그것이 빠졌다면 경기의 향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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