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화려한 가을이었지만,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이 두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을 아쉬움 속에 마쳤다.
플렉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1홈런) 5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플렉센은 중반까지 페이스가 좋았지만, 타선 침묵 속에 피홈런에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었던 플렉센은 4일 쉬고 5차전에 다시 출격했다. 초반부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1회말 NC 첫 타자 박민우를 스탠딩 삼진 처리했고, 이어 이명기와 나성범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회말에도 양의지-강진성-노진혁으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공 7개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3회에도 '노 히트' 행진이었다. 박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호수비를 펼쳤고, 애런 알테어를 유격수 땅볼로 권희동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2아웃까지 안타를 내주지 않은 플렉센은 나성범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 처음 찾아온 실점 위기에서 플렉센은 강진성을 상대로 1B 이후 3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유도해내며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하지만 5회 선두타자 노진혁과의 승부에서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겪었다. 4구 연속 볼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첫 타자 출루 이후 위기에 몰린 플렉센은 1사 2루에서 알테어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첫 실점이자 0-0 동점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실점은 했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권희동을 내야 땅볼로,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1점으로 5회 위기를 막아냈다.
그러나 6회에 양의지에게 얻어 맞았다. 1아웃에 나성범에게 안타를 내줬고, 양의지와의 승부에서 1B2S에서 5구째 던진 변화구를 얻어 맞아 중월 투런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잘 막아오던 플렉센이 끝내 무너진 시점이었다.
플렉센은 피홈런 이후에도 6회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물러났다. 총 투구수 108개. 이날 두산 타선은 초반 득점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살리지 못했고, 플렉센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한가지 위안 거리. 이날 탈삼진 5개를 추가하면서, 플렉센은 의미있는 기록에 근접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2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 1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 등판에 이어 한국시리즈에도 2경기를 소화한 플렉센은 5경기에서 3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동원이 1984년 5경기에서 35탈삼진으로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고, 1989년 선동열(5경기 31탈삼진)이 2위였다. 플렉센이 선동열의 기록을 제치고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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