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리그 최고 타선 응집력을 갖춘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역대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팀 타선이 깊은 침체에 빠지며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시작은 지난 20일 열린 3차전부터였다. 7회말 1득점을 뽑은 후 8회말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친 두산은 7대6으로 승리하면서 9회말 공격 없이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이튿날 열린 4차전에서 9이닝 동안 단 1점도 얻지 못해 0대3으로 완패했다.
침묵은 5차전에도 이어졌다. 두산은 23일 열린 5차전에서도 9이닝 동안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연속 무득점 이닝 행진은 19이닝까지 늘어났다.
두산은 하위 타순에 작은 변화를 준 상태에서 24일 6차전에 임했다. 3회까지는 몸부림도 소용이 없었다. 1회초 2사 1,2루에서 김재호가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고, 2회에도 1사 만루에서 허경민, 정수빈이 허무하게 범타로 물러났다. 3회 최주환-김재환-김재호가 삼자범퇴로 잡히면서 두산의 무득점 기록은 22이닝 연속까지 불어났다.
마침내 4회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박건우와 박세혁이 범타로 잡힌 후 허경민의 타구까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땅볼이 되면서 두산은 또다시 침묵했다. 23이닝.
이어진 5회초에도 반전은 없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출루에도 최주환, 김재환, 김재호가 모두 범타로 잡히면서 기록은 24이닝으로 늘어났다.
두산의 24이닝 연속 무득점은 KBO 포스트시즌 역대 기록에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역대 최다 기록은 2011년 KIA 타이거즈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4차전까지 3경기에 걸쳐 기록한 24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종전 단독 2위는 1989년 빙그레 이글스가 기록한 22이닝 연속 무득점(한국시리즈 2차전~4차전)이었다. 두산이 한화를 넘었고, KIA의 기록을 따라잡았다.
한국시리즈로도 신기록이다. 종전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이닝 무득점 기록은 SK 와이번스가 갖고 있었다. SK는 2003년 한국시리즈 6~7차전에 이어 2007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3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이 SK의 기록을 깼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빙그레의 22이닝을 넘어선 1위고, 연속 시즌을 기준으로 해도 두산이 1위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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