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0 한국시리즈(KS) 최고의 별로 우뚝 선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굵은 눈물을 흘렸다.
양의지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NC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S 이후 진행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0표 중 36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양의지는 두산 시절이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KS MVP에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KS MVP 2회 수상은 이번이 통산 5번째다. 그동안 김용수(LG·1990년, 1994년), 이종범(해태·1993년, 1997년), 정민태(현대·1998년, 2003년), 오승환(삼성·2005년, 2011년)이 각각 KS MVP 2회 수상 영광을 안은 바 있다. 하지만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선수가 다른 팀에서 각각 KS MVP에 선정된 것은 양의지가 최초다.
양의지는 "우승을 해 너무 기분이 좋다. 너무 좋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 시리즈'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고 웃은 뒤 "친정팀과 우연찮게 만나게 돼 부담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두산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 부분을 두고는 "너무 긴장이 돼서 했는데 욕을 많이 먹어서 3차전부터는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우승을 결정 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투수 원종현과 얼싸안은 뒤 굵은 눈물을 쏟았다. 평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던 그였기에 더 뭉클한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지난 시간들이 많이 생각 났다. 힘들었던 순간도 생각이 나서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한국시리즈는 매 경기가 피말리는 승부다. 어떤 경기 하나를 꼽을 수 없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4년 전 NC를 상대로 MVP를 받았다가 이번엔 친정팀을 꺾고 받은 부분을 두고는 "너무 감사하다. 2018년 이적 후 새롭게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NC에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NC가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NC 선수단은 모기업 대표 게임 브랜드인 리니지의 아이템인 집행검을 치켜드는 우승 세리머니로 주목을 받았다. 양의지는 "리니지가 우리를 먹여살려주고 있다.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예전부터 선수들끼리 논의해 온 부분"이라며 "박민우가 시즌 중 'NC하면 게임이니 해보자'고 아이디어를 냈는데, 본산에서 흔쾌히 받아주셔서 잘 진행했다"고 말했다. 우승 순간을 돌아보고는 "포옹을 한 뒤부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깨어보니 누워 있더라. 그만큼 너무 좋았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양의지는 "이번 우승으로 우리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하고 해야 할 지를 느꼈을 것이다. 내년에도 1위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한잔 마시고 푹 자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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