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내년에도 호랑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는 지난 9일 터커와 총액 105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19시즌 제러미 해즐베이커를 대체해 합류한 터커는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9홈런, 50타점, 50득점을 기록하며 몸값을 높였다.
올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 타율 0.306 32홈런 166안타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하며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터커는 배팅장갑을 끼우지 않고 맨손으로 타격을 한다. 부상의 위험이 있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시선도 있지만 터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그라운드의 흙을 만지고 방망이를 잡는 모습이 그의 루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990~2000년대 몬트리올 엑스포스, LA 에인절스 등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맨손 타격으로 유명했다. 정확성과 파워를 고루 갖춘 타자였던 게레로는 통산 3할1푼8리의 타율과 449홈런을 때리며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 2년간 우익수로 뛰었던 터커는 올시즌 1루수로서의 포지션 변경을 예고했다. 현재 플로리다 템파에 머물고 있는 터커는 "체력관리와 1루 수비 훈련 등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커는 올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강타자가 즐비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 가운데 터커도 만만치 않은 후보다. 팀 동료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생애 6번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올 시즌 타율 0.306 32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터커는 타점 공동 5위, 장타율 6위, 홈런 공동 6위, 득점 7위, 안타 9위, 타율 17위에 올랐다.
특히 타이거즈 첫 외국인 선수 3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IA와 3년째 동행을 하며 장수 외국인선수 반열에 오른 터커, 내년 시즌 1루수로의 변신과 함께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 그의 활약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