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19)의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가 구단주에게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선수를 팔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발렌시아의 구단주는 피터림이다. 싱가포르 부자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피터림 구단주는 총 5450만유로(약 721억원)를 발렌시아 구단에 빌려주었다. 2014~2015시즌에 3800만유로를 금리 2.8%에 빌려주면서 1군 선수 4명의 경제적 권리와 구단의 TV 중계권 중 20%를 받는 조건을 달았다. 또 올해 여름엔 1650만유로를 이율 3%에 빌려주면서 다른 선수 4명의 경제적 권리를 조건으로 달았다. 최근 발렌시아 구단은 이사회를 열었고, 구단주가 빌려준 돈을 갚기를 원한다는 뜻을 공개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아닐 무르티 사장은 주주들에게 향후 2년 동안 발렌시아 구단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고, 선수를 적절한 때 계속 팔 것이라고 알렸다. 빌린 돈을 갚아야 하고, 그 만큼 구단 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돈이 되는 선수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발렌시아 구단은 지난 여름 파레호, 솔레르, 페란 토레스, 콘도그비아 등을 팔았다. 최근 이강인도 팔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강인이 피터림 구단주가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선수의 경제적 권리를 받은 선수 8명 중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단주는 이강인을 구단의 미래라고 판단했고, 구단의 전현직 감독들에게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이강인의 미래도 불투명해보인다. 이강인은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강인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별도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마르카에 따르면 발렌시아 선수 중 8명 이상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무르티 사장은 "우리는 그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선수들은 여전히 구단에 있다. 판매 협상은 이어질 것이다. 선수를 팔았을 때 그 돈은 빌린 걸 갚는데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명문 구단 중 하나다. 그렇지만 발렌시아가 처한 상황은 엄중하다. 재정 상태가 심각해 선수를 팔아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관중 수입까지 없어 더 어려운 처지다. 그렇지만 구단주는 구단을 다른 사람에게 팔 생각은 없다고 한다.
발렌시아 구단은 이번 이사회에서 이번 시즌 예산을 1억1800만유로(약 1561억원)로 승인했다. 이번 시즌 구단 손실은 2640만유로(약 349억원)로 전망했다. 지난 2019~2020시즌 구단 손실액은 약 800만유로(약 105억원)였다고 한다.
발렌시아는 이번 2020~2021시즌 13일 오전 9시(한국시각) 현재, 리그 13경기서 승점 14점으로 10위를 마크했다. 최근 4경기서 3무1패로 승리가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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