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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분석]'원조 역습'에 당한 '무리뉴표 역습' 토트넘 패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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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결국 원조에게 당했다.

토트넘이 레스터시티에게 졌다. 토트넘은 20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졌다.

역습과 역습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레스터시티는 역습의 원조다. 탄탄한 수비와 역습으로 2016년 기적과도 같은 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에도 선수비 후역습은 팀의 DNA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 시즌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바디와 매디슨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 그리고 탄탄한 허리 라인 등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은 이런 레스터시티에게 역습으로 맞섰다. 올 시즌 손흥민과 케인 라인을 가동하며 리그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서 무리뉴 감독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은돔벨레와 로 셀소 공존 카드였다. 무리뉴 감독은 계속 은돔벨레와 로 셀소를 번갈아 기용했다. 둘의 역할이 겹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달랐다. 키핑력이 좋은 은돔벨레와 패싱력이 좋은 로 셀소를 함께 쓰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케인의 위치가 중요했다. 올 시즌 케인은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 패스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눈을 떴다. 이는 '돌격대장' 손흥민이 있어서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 이 조합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상대팀들이 손흥민과 케인 조합에 대비책을 들고나왔기 때문.

이에 무리뉴 감독은 허리 라인 극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로 셀소나 은돔벨레에게 케인의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최전방에 있는 케인이 슈팅과 패스를 장착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를 위해서는 2선 공격 자원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은돔벨레와 로 셀소의 조합이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무리뉴 감독의 고민은 깔끔하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탄탄했다. 강력한 수비력으로 토트넘의 노림수를 분쇄했다. 잘 짜여진 수비진은 토트넘이 허리를 장악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기에 선제골의 타이밍도 절묘했다.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아냈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토트넘의 불운도 따랐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 전 은돔벨레를 빼고 베일을 넣었다. 그리고 4분 뒤 로 셀소마저 부상으로 아웃됐다. 볼을 운반해줄 선수가 부족했다. 레스터시티로서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편안하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결국 선수비 카운트어택으로 한 골을 더 집어넣었다. 토트넘은 뒤늦게 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레스터시티는 2위로 점프, 토트넘은 5위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