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태극호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다치면서 터키 전지훈련이 대단히 중요해졌다.
벤투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9일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유럽에 머물고 있는 벤투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바로 현지로 합류했다. 코로나19 이슈로 낙마한 권경원(감바 오사카) 원두재(울산 현대) 대신 최지묵(성남FC) 고승범(김천 상무)이 대체 발탁되며 26인 체제를 유지한 대표팀은 24일까지 터키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벤투호는 전지훈련 기간 중 1월 15일 아이슬란드, 21일 몰도바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번 전훈은 궁극적으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둔 행보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1~2월 중 2주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훈련 소집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깝게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벤투호는 27일 레바논과 7차전, 다음달 1일 시리아와 8차전이 예정돼 있다. A조에 속한 벤투호는 4승2무, 승점 14점을 확보하며 이란(승점 16)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의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져, 카타르행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레바논을 꺾고, 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이 확정된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기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 하지만 악재가 찾아왔다. '절대 에이스'이자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쓰러졌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첼시전 후 다리 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정밀 검사를 받았다"며 "아마도 이번 1월 A매치 기간 전에는 훈련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6일 열린 첼시와의 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슈팅을 한개도 때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후에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아스널, 레스터시티, 첼시 등 빡빡한 일정을 앞둔 토트넘도 토트넘이지만, 벤투호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주장이자 대체 불가 선수다. 토트넘에 비해 대표팀에서 작아졌던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넣는 등 벤투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과 함께 측면을 책임지는 황희찬(울버햄턴)까지 햄스트링으로 제동이 걸린만큼,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때문에 이번 터키 전지훈련이 중요해졌다. 당초 대표팀의 스쿼드 자원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었지만, 당장 손흥민과 황희찬의 빈자리를 메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송민규(전북 현대) 권창훈(김천)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김대원(강원FC) 엄지성(광주FC) 조영욱(FC서울) 등 후보군은 충분하다. 변화 보다 자신의 철학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인만큼, 그간 손흥민과 황희찬이 해온 역할을 이들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아이슬란드, 몰도바전이 시험대가 될 것이다. 벤투호는 이들을 포함, 유럽파까지 더한 명단을 확정한 후 25일 결전지인 레바논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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