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51)과 주장 신진호(34)가 덕담(?)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2021시즌 K리그1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을 통틀어 무려 46경기에 출전한 '노장' 신진호의 경기수가 '티키타카'의 시작이었다.
김기동 감독은 12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우리가 총 50경기에 나섰다. (신)진호가 시즌 중반 쯤 처음으로 무릎이 퍽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로가 왔다는 거다. 그런데도 자기 역할을 묵묵히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자기 전에 진호한테 메시지가 왔다. 자기를 막 사용해달라, 괜찮다, 몸이 부서져도 괜찮다고 하더라. 감동을 받았다. 이 선수야말로 팀을 생각하는 선수란 걸 느꼈다. 전적으로 믿음을 주고 싶다. 올해도 한번 사정없이 활용을 하고 싶다"며 공개적으로 '어게인 2021'을 예고했다.
옆자리에 앉은 신진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지난해 시즌 시작 전 감독님께서 선수 시절에 리그 44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러면서 올해 풀타임 도전하라고 했다. 농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시더라"고 말했다. 일동폭소.
계속해서 "시즌에 들어서 경고누적 등의 이유로 중간에 몇 경기 빠지긴 했다"며 "올해는 경고누적 없이 혹시라도 기회가 닿고,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풀타임 한번 도전하고 싶다"며 막 쓰겠다는 김 감독의 요구에 응했다.
신진호는 지난해 미드필더 이승모를 원톱 공격수로 활용해야하는 팀의 어려운 사정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건상 중원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야했다.
신진호는 "솔직히 공격이 재밌다. 공격 나가면 신나서 뛰어다닐 수 있다. 그렇다고 밑(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건 아니다. 두 자리에서 모두 흥미를 느꼈다"고 말하며 김 감독을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올해도 두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작년보다 준비를 더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신진호의 경기 조율 능력과 2선 침투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추가로 리더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장을 맡겼다. 지난해에는 지금은 은퇴한 오범석이 주장을 맡고, 부주장 강상우가 보좌했다. 김 감독은 신진호를 "정신적인 지주"라고 표현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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