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낭만의 시대가 있었다.
FA 제도가 시작된 2000년 이전.
선수들은 큰 희망이 없었다. 아무리 잘해도 연봉 상한선이 있던 시절. 거액의 계약금 외에는 큰 돈을 벌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무용담이 난무했다.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날 등판해 완봉승을 거뒀다'는 등의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떠돌았다.
지금 선수들 만큼 몸 관리에 철저하지 않았던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선수 생명도 짧았다. 30대 초중반 은퇴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FA제도 본격 도입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스스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FA대박이란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래의 희망이 없다면 현재에 충실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복귀 해외파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다. KBO를 거쳐가느냐 직행하느냐의 차이다.
갈 때는 몰라도 올 때는 천양지차다.
KBO에서 FA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을 한 선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한결 덜하다.
두번의 대박 찬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후 류현진 처럼 성공할 경우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
설령 실패해도 큰 문제는 없다. 짐을 싸서 돌아가면 그만이다. KBO 구단과 다년간 대박 계약을 할 수 있다. 2017년 롯데 이대호 4년 150억원, 2018년 LG 김현수 4년 115억원, KT 황재균 4년 88억원, 2022년 KIA 양현종 4년 103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실패한 선수에게 국내 무대는 가혹하다.
KBO 야구규약 107조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는 해외 유턴파를 철저히 신인 취급 한다. 미국에서 몇 년을 뛰었든 상관없다. 계약금 없이 최저연봉인 3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심지어 2년 유예 규정도 있다. 외국프로구단과 계약을 마친 선수는 2년 간 KBO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선수의 경력단절을 마치 페널티 처럼 부과하고 있는 셈.
돈을 앞세운 해외팀들의 무분별한 스카우트로 인한 한국야구 고사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논리.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2년 유예 만큼은 기본권 침해 요소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문제다.
2년 유예와 병역 의무 등을 마치고 KBO 지명을 받아 데뷔하는 경우 어느덧 삼십줄에 접어든 나이가 된다. 비록 8년으로 줄었지만 FA 자격을 얻어 대박계약을 따내는 건 꿈꾸기 힘들다.
해외 직행 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 당시 탈 고교급 최고의 유망주 출신 선수들. 고교 시절 함께 야구했던 동료들이 FA 자격을 얻어 대형 계약을 하는 모습을 부럽게 지켜봐야만 한다. 올 겨울 6년 150억원에 KIA와 계약한 나성범은 이대은과 동갑내기. 지난해 최대 7년 총액 85억원에 계약한 두산 허경민은 이학주와 동기다.
앞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희망도 없다. 간절한 동기부여가 이뤼지기 어렵다.
2019년 2차지명 1,2순번으로 각각 KT와 삼성에 입단한 이대은(33)과 이학주(32)도 마찬가지다.
13일 돌연 은퇴를 선언한 KT 이대은의 지난해 연봉은 5000만원이었다. 구단에 요구한 인상금액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태도 논란 속 트레이드 설에 오른 삼성 이학주의 지난해 연봉은 7000만원이었다. 이학주는 2년 차인 2020 시즌을 앞두고 첫해 2700만원에서 인상폭을 놓고 구단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미계약자로 전지훈련도 제때 참가하지 못했다. 결국 본인이 원했던 억대 연봉을 받지 못한채 9000만원에 사인했다. 부상 등으로 캠프에 중도하차한 이학주는 2020년 부터 내리막을 탔다. 부진으로 지난해는 2000만원이 깎였다. 그런 가운데 워크 에식 문제가 불거졌다. 변명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돈으로는 동기 부여가 이뤄지기가 힘들었다.
드래프트 1,2 순위 이대은 이학주의 KBO리그 연착륙 실패. 미국에 직행한 많은 선수들의 향후 KBO 리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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