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네덜란드가 집같지 않은 이유? 한국이 좋으니까."
'남아공 폭격기' 라스(31·수원FC)가 한국에 푹 빠졌다. 라스는 2020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시즌 중 당시 K리그2(2부)에 있던 수원FC로 이적해야 했다. 수원FC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라스는 지난해 마침내 자신의 능력을 폭발시켰다. 롤러코스터를 탄 2년이지만, 그 사이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
휴가차 네덜란드로 돌아간 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그는 네덜란드 ESPN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 온 지 3주 가량 됐는데, 이제 네덜란드가 내겐 더는 집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집처럼 느껴지는 틈새시장을 찾았다"고 했다. 수원FC가 동계훈련을 치르고 있는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라스는 "내가 말한 틈새시장은 한국이 맞다. 선수로 업다운이 있긴 했지만,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좋았다. 내가 머물 당시 네덜란드는 락다운이 실행돼 상대적으로 더욱 한국이 그리웠다"고 했다.
라스는 지난 시즌 환골탈태했다. 초반 부진으로 퇴출 위기까지 몰렸지만 5월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으며 무려 18골을 넣었다. 라스의 활약 속 수원FC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1부)에 올랐다. 라스는 22골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K리그 베스트 포워드상도 수상했다. 라스는 "시작은 어려웠지만 그런 고비를 극복한 것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한해였다. 개인상까지 수상해 더욱 뜻깊었다. 팀과 동료들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성과였다"고 웃었다.
새 시즌 라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의 견제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한국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다"며 "공격수라면 늘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이승우 김 현 같은 좋은 파트너가 합류한만큼,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좋은 호흡을 맞춘 무릴로의 재계약은 큰 힘이다. 라스는 "수원FC와 재계약을 하면서 구단에 '무릴로도 재계약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휴가 기간에도 서로 연락하며 지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은 호흡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에 대해서는 "아직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최선의 호흡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새 시즌의 목표는 역시 득점왕이었다. 라스는 "매 시즌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는데, 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많은 골을 넣는게 목표"라며 "지난 시즌은 주민규가 더 잘했다. 올 시즌에는 내가 더 잘해서 득점왕을 하면 좋겠다"고 웃었다. 13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전훈지에 합류한 라스는 조금씩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득점왕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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