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투수 윌머 폰트(32)는 올 시즌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다.
폰트는 지난해 25경기 145⅔이닝을 던져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전-후반기 각각 4승에 그쳤고,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해준 아쉬움이 있다.
이럼에도 SSG는 동행을 택했다. 직장폐쇄로 수준급 외인을 찾기 어려워진 시장 상황과 부상 회복 후 폰트가 보여준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SSG는 폰트와 재계약을 발표하며 "폰트가 건강하게 1년을 보낸다면, 두 자릿수 승수는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SSG에겐 '2년차 외인 투수'의 좋은 기억이 있다.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 '마지막 재계약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33)다.
산체스는 입단 첫해인 2018시즌 145⅓이닝에서 8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7월 중순까지 8승을 따냈으나, 후반기에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해 한국시리즈까지 등판했으나 산체스의 재계약 여부는 물음표였다. 하지만 SK는 동행을 택했고, 이듬해 산체스는 28경기 165이닝을 던져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바 있다.
폰트와 산체스는 닮은 점이 많다. 150㎞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을 빼앗길 즐기는 스타일. 미국 시절엔 강속구 위주의 투구로 변화구 구사력에 물음표가 붙었으나, KBO리그에서 이를 해결하면서 돌파구를 찾은 점도 비슷하다. 데뷔 첫 해 부침을 겪으면서도 결국 시즌을 완주하면서 재계약에 도달한 것도 마찬가지다.
'2년차 폰트'에 대한 기대감은 제법 크다. 지난해 비자 문제로 입국이 지연됐던 폰트는 올해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다. 늦은 훈련 참가 및 시범경기 출전 불발로 인한 구위 점검 실패가 결국 부상의 원인이 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적으로 몸을 끌어 올리면서 제 컨디션을 찾을 것이란 기대를 가질 만하다.
산체스처럼 KBO리그 2년차에 화려한 비상을 펼칠 준비는 끝났다. SSG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폰트가 실력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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