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번 콥은 영원한 콥?'.
'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빌라 감독이 현역시절 앙숙이었던 에버턴팬들에게 한 행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라드 감독은 22일 에버턴의 홈구장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를 마치고 에버턴 팬이 모인 관중석 한 곳을 응시하며 혀를 길게 내밀었다. 혀를 내미는 '메롱' 행위는 상대를 조롱할 때 자주 쓰인다. 제라드는 또한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고, 현지언론에 의하면 "꺼져(FxxK OFF)"라고도 소리쳤다.
하프타임에 터널을 빠져나갈 때 행동도 '제라드다웠다'.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넣고는 에버턴팬에게서 시야를 떼지 않았다. 마치, 자신에게 야유를 하는 에버턴팬과 눈싸움을 하듯이.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은 "제라드는 리버풀과 에버턴의 라이벌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제라드 감독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안필드 레전드로, 이 시기에 지역 라이벌인 에버턴과 수없이 많은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렀다. 에버턴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 중 하나가 제라드였다. 그랬던 제라드가 다른 팀 감독이 되어 나타나 '메롱'을 '시전'한 것이다. 현지언론에서 관심을 갖고 보도하는 이유다.
에버턴팬들은 대로했지만, 빌라팬들에겐 이 행동이 일종의 복수로 다가왔을 것 같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의 선제골이 터진 뒤 코너플랙 부근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에버턴팬이 던진 병에 맞아 매티 캐쉬와 루카 디뉴가 머리를 다치는 일이 있었다. 심지어 디뉴는 불과 2주 전까지 에버턴 유니폼을 입은 선수였다.
리버풀팬들도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데일리메일'은 경기 관련 뉴스에 이 장면을 지켜본 팬의 반응을 실었다. 한 팬은 이렇게 적었다. "영원히 에버턴 사람들을 괴롭혀라."
빌라는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씻고 4경기만에 승리를 챙기며 13위로 점프했다. 지난해 11월 레인저스를 떠나 제라드 감독이 빌라에 부임한 뒤로 팀은 분위기를 전환해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반면 에버턴은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한 뒤로도 이날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는 16위.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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