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외인 타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거포다.
팀 타선에 확실한 장타 한방을 불어넣어줄 역할을 기대한다. 역대 외국인 타자의 상당수가 홈런 타자였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홈런을 조금 손해보더라도 다재다능한 포지션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팀들이 부쩍 늘었다.
올 겨울 외인 타자는 80%가 교체됐다. 계약에 합의한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 삼성 호세 피렐라만 재계약에 성공했다.
새 얼굴 대부분은 공-수를 두루 고려해 뽑았다.
KT 외야수 헨리 라모스, NC 외야수 닉 마티니, KIA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한화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이 대표적이다. LG 리오 루이즈는 3루수를 주로 보는 내야수다.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이들은 많은 홈런보다 수비와 정교함으로 무장한 중장거리형 히터로 꼽힌다. 각자의 소속 구단에서 팀 내 최다 홈런을 선뜻 장담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화제의 빅리거 키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롯데 외야수 DJ 피터스는 장타력과 수비실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들.
신입 중 홈런에 대한 기대가 절대적인 전통적 외인 스타일은 SSG 케빈 크론이 거의 유일하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지난 2년 간 KBO리그를 강타한 코로나19 탓이다.
외인 타자 교체 과정에서 쓰린 맛을 봤다. 대표적 선수가 삼성 다니엘 팔카와 LG 저스틴 보어다. 두 선수 모두 수비 보다 홈런 한방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
하지만 기대 이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 실전 공백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에서 소위 '선풍기'만 돌리다 짐을 쌌다. 모를 기대하고 던졌지만 아쉽게도 도가 나왔다. 신입 외인 타자를 구하는 구단들의 반면교사가 됐다.
올 시즌 확대될 스트라이크 존도 외인 타자 선택에 변화를 가져온 요소 중 하나다. 변경될 S존의 핵심은 신장에 따른 높이 엄격 적용과 바깥쪽으로 걸치는 공에 대한 후한 판정. 신장이 큰 외인 타자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환경이다.
정교함이 떨어지는 공갈포 유형의 타자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할 확률이 높다.
여러가지 요소가 겹쳐 일어난 변화. 과연 어느 팀 안목이 선견지명의 결과를 만들어낼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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