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 방안이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 전환됐다.
양도세 중과 배제 기간 내에 집을 팔려는 매물이 증가한 반면 전반적인 매수세는 위축된 영향이다.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며 금융시장이 불안 조짐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지난주에 13주 연속 이어온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0.01%로 15주 만에 상승 전환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다시 보합을 기록했다.
또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4%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기 시작했고,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통계상 하락을 기록했다"며 "서울보다는 경기·인천 등 양도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5만5천509건에서 12일 기준 5만7천937건으로 사흘 새 2천428건(4.3%) 증가했다.
한달 전(5만3천146건)과 비교하면 4천791건(9.0%) 늘었는데 이중 절반 정도가 10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로 나온 것이다.
또 경기도의 아파트는 9일 1천7742건에서 12일에는 11만2천644건으로 4.5%, 인천은 2만4천046건에서 2만5천82건으로 4.3% 각각 증가했다.
이번주 시세는 10일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전인 9일에 조사가 이뤄진 것이어서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경우 아파트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도 당분간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유세 과세 기산일(6월 1일)이 코앞에 닥친 만큼 급하게 팔려고 내놨던 매물은 일부 회수될 수도 있다고 본다.
서울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용산구가 0.04%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으나, 같은 도심권의 종로구(-0.01%)와 중구(-0.02%)는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싼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주 보합 전환됐던 노원구도 금주에 다시 0.02% 하락했고, 강남구(0.02%)와 서초구(0.04%)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0.03% 올라 지난주(0.05%)보다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지속됐고 고양시 역시 지난주에 이어 0.03%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수도권 외곽인 화성(-0.18%)과 오산(-0.13%) 등지는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고 수원(-0.10%), 시흥(-0.07%), 용인(-0.07%) 등지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방 아파트값도 0.01% 하락하며 8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부산 아파트값이 0.01% 내려 2020년 6월 1일 조사(-0.01%)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부산은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매수세는 감소하면서 매물이 적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신규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대구시는 아파트값이 0.17% 하락해 지난주(-0.14%)보다 낙폭이 커졌고, 충남(-0.07%) 역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변동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금주 0.01% 떨어지며 5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전셋값은 서울이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0.01%)와 인천(-0.03%)은 약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은 매매에 이어 전셋값도 2020년 5월 4일(-0.01%) 이후 2년 만에 0.01% 하락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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