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외국인 투수 덕을 보게 되는 걸까.
전반기 내내 외인 투수 문제로 골치를 썩었던 KIA 타이거즈의 고민이 서서히 풀리는 모양새다. 종아리 부상을 털고 두 달만에 돌아온 션 놀린(33)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토마스 파노니(28)도 4경기 만에 KBO리그 적응을 마쳤다.
두 달 넘게 쉬었던 놀린은 후반기 두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4이닝 최대 70구로 제한됐던 지난달 27일 광주 NC전(4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총 투구수 72개)을 예정대로 마친데 이어, 2일 대전 한화전(6이닝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4실점 3자책점·총 투구수 98개)에선 예정된 투구 수(90개)보다 많은 공을 던지며 6이닝을 채웠다. 두 번째 등판에선 야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실점이 늘어났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부상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부상 전까지는 공을 많이 던졌는데, 지금은 공격적으로 던진다"고 호평했다. 그는 "한계 투구수에 이른 상태에서 본인이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개수를 넘겼다"며 "다음 등판 때부턴 이닝-투구 수 제한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놀린에 이어 마운드에 선 파노니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다. 사구와 연속 안타로 2실점했으나, 팀이 동점을 만든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수 100개를 넘긴 2사 3루 위기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앞선 3경기에서 이어졌던 안타-볼넷 숫자도 줄였다.
KIA는 최근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이 동반 이탈하면서 불펜 부담이 가중된 상태. 선발 투수가 소위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해줘야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양현종 이의리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제 몫을 했으나, 외국인 투수 두 명은 부상, 기복을 오가면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최대 승부처인 후반기 초반 일정에서 나란히 호투한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은 그래서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부상 기간 한동안 상대 타자 눈에서 멀어졌던 놀린이나, 경기를 거듭하며 데이터가 축적된 파노니 모두 곧 고비가 찾아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 결국 두 투수가 일관성 있는 투구를 펼치는 게 KIA의 향후 행보를 가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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