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복귀 후에도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전할 계획이다.
필라델피아 롭 톰슨 감독대행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에 하퍼의 재활 소식을 전하며 "잠시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다. 타격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하퍼는 지난 6월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블레이크 스넬의 몸쪽 97마일 직구에 왼 엄지를 강타당해 골절상을 입었다. 사구 당시 하퍼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손을 움켜쥐고 한참 고통스러워한 뒤 트레이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도중 스넬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결국 부러진 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은 하퍼는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한 뒤 지난 2일 3개의 핀을 제거하고 티배팅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송구 훈련도 실시했는데, 외야 수비는 아직 무리라는 판단이다.
주 포지션이 우익수인 하퍼은 수비를 병행하기를 바라지만, 시즌 막판 무리하게 경기를 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퍼의 컴백 시기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으나, 9월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퍼는 올시즌 4월 12일 뉴욕 메츠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은 뒤로 수비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섰다.
그는 부상 입기 전 64경기에서 타율 0.318, 15홈런, 48타점, OPS 0.985를 마크하며 MVP 타입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었다. 올스타에도 뽑혔지만, 출전은 하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필라델피아는 하퍼가 빠진 이후 22승13패를 마크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의 호조를 나타내기도 했다. 9일 기준 60승4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지만,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하퍼의 방망이가 더욱 필요하다.
2019년 2월 13년 3억3000만달러(약 4319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은 하퍼는 이적 4번째 시즌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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