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타격왕 싸움은 장외에서 펼쳐지고 있다.
11일 현재 타격 1위가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로 타율 3할4푼을 기록하고 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로 3할3푼9리로 1리차로 뒤져있고,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3할3푼1리로 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규정 타석에 들어갔다면 단숨에 이정후를 뛰어넘을 타자가 2명이나 있다.
시즌 막판까지 부상없이 출전을 한다면 규정 타석을 채울 수 있기에 이 둘을 빼고 타격왕을 논할 수는 없는 상황. 바로 NC 다이노스의 박건우와 LG 트윈스의 문성주다.
박건우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3할5푼4리(246타수 87안타)의 엄청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LG 문성주는 이날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타율 3할4푼8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NC와 LG 모두 이날까지 98경기를 치러 규정 타석이 303타석이다. 286타석의 문성주는 17타석, 276타석의 박건우는 27타석이 모자라다.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규정 타석은 경기를 할 때마다 3.1씩 늘어난다. 즉 문성주가 다음 경기에서 3타석만 나간다면 17타석을 줄일 수가 없게 된다.
KBO리그의 풀시즌 규정타석은 446타석이다. 문성주와 박건우가 전경기에 출전한다고 가정한다면 문성주는 남은 46경기서 160타석에 들어가야 하고, 박건우는 170타석에 서야 한다. 문성주는 경기당 3.5타석에 나가야 하고, 박건우는 3.7타석을 서야 한다. 쉽게 계산해서 매 경기 4타석씩 나간다면 규정타석을 메워 타격 순위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결국 박건우와 문성주는 타격왕 경쟁을 하기 위해선 얼마나 빨리 많은 타석에 들어가느냐에 달렸다고 봐야한다. 상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타석수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사실상 박건우 문성주 이정후가 타격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3명의 걸어온 길이 달라 이채롭다. 박건우는 2군에서 충실히 실력을 닦아 1군에 올라와 재능을 꽃피웠고, 올시즌 6년간 100억원의 대박 FA 계약을 했다. 문성주는 2차 10라운드 97순번으로 뽑힌 흙수저 출신이다. 그러나 김현수가 인정하는 노력과 근성으로 올시즌 자신의 실력을 1군 무대에서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이정후는 KBO리그 레전드인 이종범의 아들로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사상 첫 부자 1차지명으로 데뷔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첫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꽃길을 걸어왔다.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에 맞게 노력으로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재가 노력했을 경우의 제대로 된 예시라 할 수 있다.
올시즌 타격왕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박건우와 문성주가 규정 타석에 가까워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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