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여자프로배구를 보면 베테랑 선수들이 여전히 팀내에서 활약중이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4)과 김해란(38·이상 흥국생명) 김수지(35·IBK기업은행) 한송이(38·KGC인삼공사) 양효진(33·현대건설) 등은 30대 중후반이다.
한국도로공사의 미들 블로커 정대영은 1981년생으로 41세지만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현대건설의 아포짓 스파이커인 황연주(36)도 장수하는 선수다. 팀내에서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는 황연주 뿐이다. 정규시즌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주전을 내주고 교체선수로 뛰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부진할 때 들어가 제몫을 한다.
황연주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열린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황연주는 14일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B조 경기에서 양팀 최다인 17득점을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6세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탄력있는 점프를 뛰며 기량을 과시.
황연주에게 30대가 넘은 선수들이 여전히 좋은 기량으로 주전 자리를 잡고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뺏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다. 매년 들어오는 어린 선수들을 봐왔으니 본인이 느낀 점이 있을 터.
황연주는 "참 예민한 부분이긴 하다"라며 머뭇거리더니 이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황연주는 "내가 어릴 때는 훈련을 많이 했다. 수업보다는 배구 위주의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배구도 하고 공부도 해야한다. 훈련량이 두배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배구는 공을 손으로 때리는 스포츠라 공을 터치할수록 좋아진다. 공중에 있는 볼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때려야 하는데 해봐야 익숙해지고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황연주는 그러면서 "잘하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레슨을 받는게 필요할 것 같다. 학교에서 공부를 안할 수는 없으니까"라며 "자기 시간을 빼서 다른 선수보다 공을 한번 더 만져야 잘할 수 있지 않나. 많이 해봐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여자배구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과 김희진이 맞붙은 13일 개막전은 입석까지 팔릴 정도로 순천 팔마체육관이 꽉 찼다. 14일에도 많은 관중이 찾아 2경기를 관전했다. 정규시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20대의 젊은 선수들 중에서 리그를 대표할 인물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30대 언니들에 가려진 부분이 많다. 예전엔 1라운드 지명된 선수들이 곧바로 맹활약을 하며 팀을 이끌어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경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매년 들어오는 신인 선수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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