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일본 프로야구(NPB)에선 흥미로운 기록이 하나 탄생했다.
퍼시픽리그 소속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새 역사(?)를 썼다. 라쿠텐은 지난 1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6으로 져 승패마진 0이 됐다. 지난 5월 초 11연승으로 한때 승패마진이 +18에 달했으나, 완만한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결국 5할 승률로 복귀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까지 앞세워 5할 수성에 사활을 걸었으나, 7회에만 5실점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그동안 승패마진 +15에서 0이 된 것은 라쿠텐이 7번째'라고 소개했다. 앞선 최다 기록은 단일리그 시절이던 1948년 한신 타이거스가 승패마진 +17에서 0이 된 것이었다. 라쿠텐이 74년 만에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닛폰은 '한신 외에도 난카이군(1942년)과 다이요 웨일스(1952년), 도에이 플라이어스(1959년), 지바 롯데 마린즈(201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2021년)가 승패마진 +15을 지키지 못하고 5할 승률에 도달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18이 무너진 라쿠텐은 시즌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향후 기록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서도 두 자릿수 승패마진을 지키지 못한 채 무너진 이른바 'DTD' 사례는 꽤 많이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2011시즌 LG 트윈스의 급추락이다. 당시 LG는 가장 먼저 30승 고지를 선점하는 등 시즌 초반 파죽지세로 달려갔다. 58경기에서 34승24패, 승패마진 +10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이후 75경기서 25승(2무48)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59승2무72패, 정점에서 무려 23경기 미끄러진 -13으로 그 해를 마무리 했다. LG는 1999년에도 승패마진 +10을 지키지 못하고 -10으로 시즌을 마친 사례가 있다.
올 시즌 고공비행 중인 SSG 랜더스도 과거엔 아픔이 있었다. '왕조'를 열기 전인 2003년 SK 와이번스 시절 +21의 승패마진을 지키지 못하고 -1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하지만 SK는 가을야구 탈락 직전까지 몰렸다 부활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전승으로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현대 유니콘스와 7차전까지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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