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적지에서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한국 배드민턴이 숙적 일본의 심장부로 달려가 기적같은 우승 도전에 나선다.
22일부터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세계개인선수권대회'는 토마스-우버컵(세계남녀단체전),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전)과 함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등급 최상의 메이저대회다. 개인전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왕좌를 가리는 올림픽과 같기 때문에 세계 톱랭커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단식 허광희(삼성생명)를 비롯해 여자단식 3명, 남자복식 2개조, 여자복식 4개조, 혼합복식 2개조를 출전시켰다. 일본 배드민턴은 최근 몇 년 새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아시아 2인자'였던 한국에도 위협적이다.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게 됐기 때문에 치열한 라이벌전이 예상된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의 무대, 한국은 2014년 남자복식(고성현-신백철) 우승 이후 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꿈'을 위해 단연 주목받는 이가 여자단식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이다. 세계랭킹 3위 안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 때 8강에서 분루를 삼켰지만 지금은 우승 후보에 빠질 수 없는 강호로 성장했다. BWF가 발표한 대진표를 보면 3번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8강까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결승으로 향하는 4강전이 최대 고비다. 일본 땅에서, 일본의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만나야 한다. 야마구치는 작년 이대회 챔피언이다. 안세영은 통산 상대전적 5승7패로 살짝 열세지만 최근 맞대결인 우버컵(5월)에서 2대1로 승리한 바 있다. 특히 안세영은 지난달 '2022 말레이시아 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7전8기'로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터라 이번에도 여세를 몰아갈 태세다.
안세영을 필두로 한국 배드민턴의 '여인천하'가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5월 우버컵에서 12년 만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안세영과 함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여자복식이 탄탄하다. 무려 4개조를 출전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4개조 모두 메달권 후보인 가운데 양대 간판 이소희-신승찬(세계 3위), 김소영-공희용(세계 4위)조에 시선이 집중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이소희-신승찬이 준우승, 김소영-공희용이 3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에 동상이몽 '설욕전'에서 누가 성공할지 놓쳐서는 안될 관전포인트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1977년 출범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1995년 길영아-장혜옥(여자복식)이 유일했고, 여자단식은 전무했기 때문에 '여인천하'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진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한편 남자복식 서승재-최솔규(세계 11위)와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세계 6위)도 메달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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