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 시작된 희망고문일까, 기적의 서막일까.
롯데 자이언츠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5위 KIA 타이거즈를 넘어설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월 들어 롯데가 13승9패를 거둔 반면, KIA는 9승12패에 머물면서 두 팀의 분위기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29일 현재 KIA가 56승1무56패로 5위, 롯데는 52승4무60패로 6위다. 4경기차인 두 팀의 승차가 뒤집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피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희망과 달리 실질적 구도는 롯데에 불리하다.
지난달 22일 후반기 개막 후 롯데가 31경기서 얻은 승리는 14승(1무16패)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KIA(14승16패)의 승률도 5할에 못 미친 것은 사실. 그러나 추격자인 롯데가 1경기를 더 치르고도 KIA보다 많은 승수를 쌓지 못한 것은 아쉽다. 후반기 개막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두 팀의 승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후반기 개막 시리즈였던 KIA전 안방 스윕패로 이어진 7연패 부진이 치명타가 된 모양새다.
잔여 경기 수도 걸림돌. 롯데(116경기)는 KIA(113경기)보다 3경기를 더 치렀다. 31경기를 남겨둔 KIA가 5할 승률에 조금 못 미치는 15승16패를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롯데가 KIA를 넘어서기 위해선 남은 28경기 중 20경기를 이겨야 한다. 승률로 계산하면 7할 이상(0.714)을 거두거나, KIA가 급격한 연패 부진을 겪는 운이 따라줘야 하는 셈이다. 롯데는 후반기 개막 직후 7연패 뒤 연승(3연승 3번, 2연승 1번)-연패(2연패 3번)를 반복했다. 반면 KIA는 연승(3연승 1번, 2연승 1번)과 연패(3연패 2번, 2연패 1번)의 굴곡이 크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KIA에 위협적인 팀은 롯데가 아닌 NC다. 29일까지 KIA에 5.5경기 뒤진 7위인 NC는 후반기 27경기에서 16승(1무10패)을 거뒀다. 후반기 승률(0.615)만 따지면 SSG(19승10패), KT 위즈(19승11패)에 이은 전체 3위다. 29일까지 110경기를 치러 잔여경기 숫자도 롯데는 물론 KIA보다도 많다. NC가 후반기 상승세를 막판까지 이어간다면 KIA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 NC는 KIA와의 잔여 경기 맞대결도 4경기로 롯데(3경기)보다 많다는 점도 흐름에 따라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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