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장외 전쟁은 벌써부터 뜨겁다. 오지환이냐 박성한이냐. 유격수 골든글러브 혈투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KBO 골든글러브 투표는 포스트시즌까지 모든 일정을 마친 후 진행된다. 하지만 정규 시즌 막바지인 지금부터 각축전을 벌이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유격수 부문이다. 최유력 후보는 LG 트윈스 오지환과 SSG 랜더스 박성한이다. 둘 중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자연스럽게 두사람을 둘러싼 장외 논쟁이 후끈하다. 정작 당사자들은 취재진이 질문을 할 때마다 겸손하게 상대방을 더 치켜세우고 있지만, 지켜보는 이들이 더 흥미로운 선의의 경쟁이나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색깔이 다른 것이 중요 포인트다. 오지환은 올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난 1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오지환은 2016시즌 20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홈런이 50% 이상 감소했다가 올 시즌 다시 완벽한 장타툴을 갖췄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치는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지금 오지환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여기에 20홈런-20도루까지 노려볼 수 있다. 29일 기준 오지환의 시즌 도루 개수는 17개. 3개만 더 추가하면 '20-20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 물론 오지환은 개인 기록 때문에 무리하게 도루를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지만, 시즌 남은 경기에서 자연스럽게 달성을 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어필이 되는 포인트다.
반면 박성한은 2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2020년까지는 후보 유격수 중 한명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김원형 감독이 작정하고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박성한은 29일까지 올 시즌 115경기 중 112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큰 부상 없이 주전 자리를 지키면서, 꾸준히 3할 타율도 유지 중이다. 오지환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타율(0.306)과 출루율(0.380)에서는 앞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두 사람의 페이스는 비등비등하다. 한명이 지나치게 앞서가거나,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 두 사람의 소속팀 경쟁 역시 관전 포인트다. SSG는 현재 1위를 달리며 정규 시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고, 2위 LG도 6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초반부터 워낙 SSG가 치고 나가면서 격차가 벌어졌을 뿐이지 LG 역시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규 시즌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 두 팀의 경쟁은 유격수 골들글러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지환도, 박성한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된다면 생애 처음이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지난 10년간 강정호(2012~2014), 김재호(2015~2016), 김선빈(2017), 김하성(2018~2020), 김혜성(2021)이 수상했다. 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선수는 누구일까. 결과가 기대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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