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류지현 감독은 비로 취소된 30일 타선 유연성을 언급하며 이런 말을 했다.
"시즌 전체를 끌고가는 시기와 지금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제 한달 남은 목표점이 보이는 상황이잖아요. 시즌 전체를 끌고가는 그런 운영도 있지만, 승부수를 띄우고 변화를 줘야할 때가 있을 수 있는 시기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죠. 단기전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 구성을 하잖아요. 기운이 몰리는 경우가 있는 거니까요. 여러가지를 고려해 다각도로 라인업을 보고 있어요."
30여 경기를 남긴 시점. 시즌 끝자락인 9월을 앞두고 이제는 단기전 모드로 텐션을 서서히 끌어올릴 시점이라 판단하고 있다.
실제 류지현 감독은 8월의 마지막 날이자 열린 주중 첫 경기 NC전을 마치 한국시리즈 처럼 운영했다.
선발 이민호가 2회부터 3이닝 연속 실점하며 4-3 한점 차로 쫓기자 4회초 2사 2루에서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적재적소의 빠른 교체가 이어졌다.
좌완 최성훈으로 오영수를 잡아내고 이닝을 마치자 5회 톱타자 박민우 앞에서 좌완 이우찬을 올려 1⅔이닝을 삭제했다. 우타자 권희동 앞에서 우완 송은범, 7회 2사 후 좌타자 박민우 앞에서 좌완 김대유를 투입해 실점을 막았다.
5-3으로 앞선 8회초 선두 우타자 박건우 앞에서 정우영을 올린 LG 벤치는 1사 2루에서 좌타자 마티니 앞에 좌완 진해수를 투입해 노진혁까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9회는 마무리 고우석의 시간.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며 5대3 승리를 지켰다. 손에 땀을 쥔 총력전.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 벤치의 과감한 용병술이 이끌어낸 4연승이었다.
경기 후 LG 류지현 감독은 "최고 믿을 수 있는 우리 불펜 투수들이 5⅓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고우석이 깔끔하게 마무리해줬다"며 불펜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모든 릴레이투를 이끈 포수 유강남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유강남이 100점짜리 투수리드로 승리에 일조했다"고 칭찬했다.
치밀한 계산과 과감한 결단이 만들어낸 100점 짜리 벤치 전략의 멋진 승리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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