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 '레이와(令和)의 괴물'로 불린다. 2019년 5월에 즉위한 나루히토 일본 국왕의 연호 '레이와'에 붙인 별명이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괴물'로 불리는 투수는 사사키가 거의 유일하다. 비슷한 세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니크'한 투수다.
'1m90' 큰 키에서 내리찍는 최고 시속 164km 광속구가 타자를 압도한다. '퍼펙트게임'을 올린 지난해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즈전에선 탈삼진 19개를 기록했다. 13명의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는 '괴물'같은 면모를 보였다.
15일 오키나와현 이토만시 니시자키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연습경기. 첫 실전경기에서 사사키가 별명에 어울리는 역투를 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2주가 흐른 2월 중순에, 시속 160km를 찍었다. 지난해 '56홈런' 때린 일본대표팀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3)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지난해 타율, 홈런, 타점,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사사키는 2021년 6월, 인터리그에서 무라카미에게 프로 첫 홈런을 맞았다.
1회 상대 1~3번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무라카미에게 던진 초구 159km 빠른공이 볼이 됐다. 이어 포크볼 2개로 스트라이크 2개를 채웠다.
볼카운트 1B2S. 4구째 시속 160km 빠른공이 좌타자 무라카미의 몸쪽 낮은 코스를 찔렀다. 곧이어 무라카미의 배트가 끌려나와 허공을 갈랐다. 야쿠르트 1~4번 타자가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2이닝 동안 4사구없이 1안타 5탈삼진 무실점. 탈삼진 5개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포크볼로 3개, 직구와 슬라이더로 2개를 기록했다.
'괴물투수'에게 WBC 공인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사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이 좋은 코스로 잘 들었다. 연습경기라고 해도 홈런을 맞고 싶지 않았는데, 잘 막아서 다행이다"고 했다.
사사키는 좌타자 상대로 포크볼,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승부를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총 29개 투구 중 포크볼이 11개, 슬라이더가 5개였다. 직구 13개가 모두 시속 155km를 넘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145km까지 나왔다.
대표팀 투수코치를 겸하고 있는 요시이 마사토 지바 롯데 감독(58)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가고 있다. 우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괴물투수' 사사키는 달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