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3년 전 가나 출신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샘 오취리가 논란이 된 '인종차별' 게시물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샘 오취리가 출연해 3년 전 논란이 된 게시물과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앞서 샘 오취리는 지난 2020년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중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 사진을 자신의 개인 계정에 게재하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은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 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또한 영문으로 "사람들은 왜 흑인 분장이 재미없고 불쾌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까. 한국에서는 얼굴을 흑인처럼 검게 칠하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너무 많았다. 너무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나는 흑인 희화화에 매우 반대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 같은 무관심은 한국에서 꼭 멈추어야 한다. 계속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샘 오취리의 공개 비난이 화두에 떠오르면서 과거 행적까지 논란이 됐다. 샘 오취리가 JTBC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정 중 하나였던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계속되자 샘 오취리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 3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샘 오취리는 먼저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비난한 게시물에 대해 "오늘 이야기 하기 전에 사과를 하고 싶다. 그동안 나를 좋아해주고, 나를 엄청 사랑해주신 분들께 실망도 드리고, 내 실수로 인해서 고생하신 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리고 싶다"며 어렵게 말문을 꺼냈다.
그는 "'관짝소년단' 패러디를 한 친구들 생각을 못했다. 얼굴도 가리지 않았고 일부러 비하하는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 부분을 제대로 생각 못했다. 그때 사과문을 써서 올렸지만 사람들이 더 화났다"며 "사과문을 올렸을 때 반응이 안 좋아서 제대로 사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말을 잘못했다가 괜히 오해 받을까봐 주변 사람들이 차라리 조용히 있으라더라. 그러다 일이 커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샘 오취리는 '비정상회담' 당시 동양인 비하 표정에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한 방송에서 얼굴 찌푸리기 코너를 했는데 그게 동양인 비하를 한다고 됐다. '너는 동양인 비하하면서 왜 그 친구들 뭐라하냐'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또 내가 5년 전에 한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는데 '흑인의 매력에 빠지면 못 나온다'라는 거였다. 그게 어떻게 생각하면 성적인 의미로 보일 수 있었는데 나는 그런 생각을 안 했다. 나는 아무 의도 없다고 생각할 순 있지만 상대방 입장으로 보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쌓인 오해를 해명했다.
무엇보다 샘 오취리는 한국을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 살고 싶고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한국 친구들 굉장히 많다. 10년 넘게 알던 친구들이 자주 연락도 해주고 굉장히 케어해준다. 식당 가면 어머님들이 굉장히 잘해준다. 한국어를 배울 때 정이라는 걸 배웠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정이라는 걸 한국 친구들에게 느꼈다"고 밝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면 어떤식으로 사과할것 같나"라는 MC 장영란의 질문에 샘 오취리는 "일단 (그 게시글을) 안 올렸을거다. SNS는 글이지 않나. 조금만 감정 이입을 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버릴 수 있다. 거기서 생각이 짧았다. 올렸어도 바로 올린 걸로 인해 잘못을 확실히 짚어서 사과했을거다. 그리고 그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연락 했을거다"고 후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