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훈련사 이찬종 소장의 성희롱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이 소장에게 성희롱 및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A씨는 22일 법률사무소 나인을 통해 "이 소장 측 해명 내용은 범행과 전혀 무관한 내용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려 조금이나마 책임을 회피해보려는 의도다. 범행을 선별적으로 골라내 시인하는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A씨는 이 소장이 방송 출연을 빌미로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저지르고 강압적인 가스라이팅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2월경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지방 촬영지를 오가는 자동차 안, 저녁 식사자리, 피해자 주거지 앞, 피해자의 사무실 등 업무 내외,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상습적으로 강제 추행을 일삼았다. 또 '유명한 여자 훈련사가 없으니 너를 키워주겠다' 'PD를 소개해주겠다'는 등의 가스라이팅으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상태에서 추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A씨 측은 이 소장이 범행 직후 매번 신고를 막기 위해 '너하고 나하고 만난 거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마' 라는 등의 말을 했고, A씨가 견디다 못해 신고하려 하자 A씨의 직장 상사에게 직접 전화해 인사 발령을 내도록 외압을 행사하고, A씨의 동료들에게도 A씨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라고 노동청에 허위신고하도록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A씨는 결국 1월 18일 이 소장에 대한 고소장을 경기 오산경찰서에 접수했다. 이 과정에서 유명 훈련사가 '개통령' 강형욱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지만, 강형욱은 "나는 남양주 주민이다. 가짜 뉴스 만드는 사람들 나쁘다"고 적극 부인했다.
이후 이 소장 측은 "추행이 있었다는 1년 6개월간 A씨는 단 한번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사과를 요구한 적도 없다. 그런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징계를 받자 갑자기 무고 행위를 한 것"이라며 맞고소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소장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활동을 강행해 맹비난을 받았다. 이찬종 소장이 운영하는 이삭애견훈련소 측은 22일 기존 프로그램을 정상 이수한 보호자를 위한 클래스 오픈 공지를 공개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찬종 소장이 직접 교육'이라는 문구가 삽입돼 있어 많은 반발이 일었다. 이에 훈련소 측은 공지를 올린지 3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