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은 '매드 맨(mad man)'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목표를 정해놓으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드는 스타일 때문이다. 공격적이고 모험적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주로 스카우트로 일하다 부단장 자리까지 오른 프렐러는 2014년 8월 샌디에이고 단장으로 부임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공격적인 트레이드와 계약을 단행하며 다시 한 번 '매드 맨'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매니 마차도와 11년 3억5000만달러에 연장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와의 기존 계약에 남은 6년 1억8000만달러를 백지화하고 올해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3181만달러를 주기로 했다. 마차도의 나이 41세까지 보장하는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달 들어 마차도의 에이전트 댄 로자노와 장기계약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고 긴밀하게 소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차도가 지난 17일을 협상 마감일로 정해놓고 구단을 압박하자 샌디에이고는 기존 계약에 5년 1억500만달러를 붙이는 조건을 제시했다.
마차도는 당연히 거절하고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면 구단에 으름장을 놓았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스프링트레이닝을 넘어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구단이 휘둘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프렐러 단장이 결단을 내렸다. 조건을 대폭 수정해 새롭게 11년 계약을 내밀며 마차도의 마음을 붙잡았다. 프렐러 단장 특유의 과감함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프렐러 단장의 미친 듯한 전력 보강 작업은 최근 2~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작년 8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영입할 때 메이저리그 주력 선수 3명과 팀내 최고 유망주 3명을 내줬다. 역사 가장 비싼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나왔다.
팀내 원투 펀치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를 연장계약으로 묶기도 했다. 머스그로브는 지난해 여름 5년 1억달러, 다르빗슈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직전 6년 1억800만달러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또한 FA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에 영입했다. FA 최대어 애런 저지에게는 10년 4억달러를 제시했다고 한다. 양키스와 재계약한 9년 3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조건이었다. 앞서 프렐러 단장은 2021년 초 풀타임 1시즌을 마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4년 3억4000만달러에 묶었다.
작년 포스트시즌 엔트리 엔트리 26명 중 20여명이 '외부 영입파들'이었다. 올해 샌디에이고의 페이롤은 2억6600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모두 프렐러 단장의 작품이다.
프렐러의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는 소토와의 연장 계약이 현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소토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FA시장을 무조건 두드린다고 봐야 한다. 현지 언론들은 샌디에이고가 올시즌 중 혹은 시즌 후 연장계약을 성사시키려면 최소 5억달러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소토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 직전인 작년 7월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5년 4억4000만달러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FA가 다가올수록 몸값은 치솟기 마련이다. 소토가 올해도 부상없이 파워와 정확성을 뽐낸다면 10년 5억달러는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렐러 단장이 소토의 마음도 움직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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